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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는 영화의 주인공 ‘브이(V)’의 가면을 쓰고 나온 MBC노조 조합원들이 ‘김재철 사장 퇴진 총력투쟁 선언식’을 준비했다. | ||
17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는 영화의 주인공 ‘브이(V)’의 가면을 쓰고 나온 MBC노조 조합원들이 ‘김재철 사장 퇴진 총력투쟁 선언식’을 준비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보도국과 제작국 곳곳에 CCTV가 설치됐고, 트로이안 컷이라는 사찰괴물은 우리의 사생활을 촘촘히 감시하고 있다”며 “선언식에 가면을 쓰고 나온 것은 한 사람에 쏠리는 책임을 배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유게시판에 회사 비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을 받는 등 징계가 남발하고 있는 점도 덧붙였다.
MBC 노조는 이날 선언식에서 “오늘(17일)부터 김재철 퇴진을 위한 총력투쟁을 선언한다. 우리는 지난 10일 서울지부 대의원대회를 통해 김재철 해임이 지연될 경우 파업재개가 불가피함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며 “전국 18개 계열사 19개 지부에서도 지난 주 순차적으로 대의원대회를 갖고 파업재개에 뜻을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김재철 퇴진을 위한 1000만 명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이르기까지 투쟁 수위를 점차 고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의 경우 명동과 광화문, 강남 등 5개 거점을 중심으로 거리 만화 전시회와 서명전, 피켓팅, 홍보물 배포 등을 전개한다. 지역 19개 지부도 김재철 퇴진과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전과 온란인 서명전도 재개한다.
지난 170일 파업기간 동안 전국에서 받은 서명은 약75만명에 달한다. 노조는 “불과 한 달 반 만에 무려 75만여 명이 서명을 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그만큼 김재철 퇴진 및 구속수사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높다는 점을 수사당국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쓰고 있는 가면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오죽하면 가면을 쓰자고 했을까”라며 “앞으로의 상황이 비관적이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독려했다.
6명의 해직자를 낸 뒤 사측의 노조 사무실 출입 봉쇄 등으로 갈등을 겪은 YTN 역시 ‘브이 포 벤데타’의 브이 가면 퍼포먼스를 벌인 바 있다. 당시 노조원 수십 명과 해직자들이 함께 가면을 쓰고 아침에 출근해 사측의 조치에 항의한 바 있다.
김종욱 YTN 노조위원장은 “오늘 퍼포먼스를 보니 YTN 생각도 나고 일제강점기 시절을 다룬 드라마 ‘각시탈’이 떠오른다”며 “끝까지 투쟁하고 기다리면 의미 있는 결실의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