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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MBC 사장이 6일 오후3시에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강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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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김재철 사장과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출석시켜 의견을 듣기로 했다.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의견청취’로 사실상 ‘MBC 청문회’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고, 노조는 “퇴진이 지연되면 파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해 정면충돌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은 13일 김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사용에 대한 사측의 감사결과를 보고 받는다. 이어 20일에는 MBC 업무보고, 27일에 노사의견을 청취한 뒤 김 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나는 돈 문제가 없고 여자관계가 깨끗하다”며 “그간에 노조에 양보를 해서 사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나갔는데 더 이상 절대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사장직 고수에 대한 확고한 의견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자신의 비리사실을 묻는 이사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사장은 “노조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퇴진을 시키겠다고 했기 때문에 회사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깨끗하기 때문에 노조에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거면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는 전반적으로 김 사장의 파업 이후 대처에 대해 질책이 이어졌다. 여권추천인 김충일 이사는 최근 파업참가자들에게 ‘브런치 교육’ 등 보복성 교육을 진행한 데 대해 “당신도 기자를 했지만 중견기자들한테 그런 걸 시키면 누가 좋아하겠냐”며 “굉장히 유치한 짓이고 감정을 자극하는 일”이라고 김 사장을 질책했다.
김 이사는 “공정방송 문제로 파업이 제기됐다. 내부에 공정방송위원회도 있는데 다 사장이 컨트롤을 못해서 파업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며 “정치파업으로 규정짓기 전에 공정방송을 위한 장치를 제대로 운영하고 사장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했는지 먼저 생각을 해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사장은 “시용기자들이 파업 노조원들이 복귀하는 것을 너무 불안해하고 있다”며 “파업이 오래되면서 참여자와 비참여자간, 간부들 간의 간극이 커졌기 때문에 교육을 시키는 방법으로 화합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재철 사장 청문회를 놓고 이사들은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권추천 이사로 연임한 차기환 이사는 “이건 절대 하면 안 된다. 새롭게 드러날 사실도 없고 정치적으로만 된다”며 “파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로 사장이 확정 판결을 받은 것도 아니고 기소를 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여권 추천인 김용철 이사는 “방문진이 일상적인 업무에 관해서만 가만히 앉아서 주워듣기만 하고 정작 중요한 문제를 외부기관에 보낸 후에 거기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야권추천 최강욱 이사는 “(김재철 사장의 특수관계 의혹이 제기된 J씨 남편인) 일본인 변호사를 불러 사실 확인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논쟁 끝에 표결로 의견청취에 합의했다.
노조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10일 서울지부 대의원대회를 열고 “방문진의 청문회 결정에 대해 만시지탄의 심정으로 환영한다”며 “방문진 이사들은 김재철이 공영방송의 CEO로서 자격이 있는지 충분히 판단하고 그 결과를 신속히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는 12일 MBC 사태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장과 여야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