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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SBS렙이 OBS 광고 판매"

SBS "시장경제 원리 위반" OBS "경쟁사에 종속 우려"

장우성 기자  2012.09.05 18: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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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OBS의 광고판매를 SBS의 대행사인 미디어크리에이트에 맡기기로 해 SBS, OBS 모두가 반발하고 있다.


방통위는 SBS 미디어크리에이트에 OBS와 지역민방,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지역MBC와 종교방송 등의 결합판매 지원을 지정하는 내용의 ‘방송광고 결합판매 지원고시’를 제정했다고 5일 밝혔다. 결합판매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중소방송사의 광고까지 끼워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고시는 10월1일부터 시행된다.

방통위는 “이해 관계자 의견, 규제개혁위원회 의견 및 방송 다양성 증진을 위해 중소방송 지원을 규정한 미디어렙법의 입법 취지 등을 고려했다”며 “다수 방송사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고 미디어렙별 지원대상도 명확히 구분되도록 결합 판매 지원 대상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미디어크리에이트와 코바코의 이들 방송사들에 대한 최소 지원 규모를 과거 5년간 미디어렙의 총 지상파방송광고 매출액 대비 중소방송사의 결합 판매 매출액 비율로 정했다. 

이에 당사자인 SBS와 OBS는 즉각 반발했다.

SBS는 이날 입장을 내 “SBS와 방송권역이 사실상 중복되는 수도권 경쟁 민영방송사 OBS의 광고를 SBS 프로그램에 얹어 팔도록 하는 내용의 결합판매고시는 시장경제 원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로서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법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 과도한 행정조치”라고 반박했다.

SBS는 이어 “방통위의 고시는 지난해 보다 10% 가량 줄어드는 위기상황인 지상파방송광고시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SBS가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쟁사 광고까지 책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SBS의 생존자체를 위협해 민영방송네트워크 전체를 붕괴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도 4일 성명을 내 “SBS 미디어크리에이트에 OBS의 광고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격이며 OBS가 SBS 손바닥 위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며 “대한민국 유일의 독립지역방송 OBS에 대한 백년대계는 신 코바코로의 미디어렙 지정이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OBS노조는 공영렙인 코바코가 OBS의 광고판매를 대행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방통위 앞에서 한달 넘게 연좌농성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