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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은사' 정신 기린다

한겨레, '리영희 재단' 설립

원성윤 기자  2012.09.05 15: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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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고 리영희 선생을 기리는 ‘리영희 재단’이 한겨레신문 주도로 설립됐다.
한겨레는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비영리공익법인인 ‘리영희 재단’ 설립 허가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리영희 재단은 이사장에 박우정 전 한겨레 편집국장을 비롯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백영서 연세대 교수, 신홍범 두레 출판사 대표(조선일보 해직기자),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리 선생의 딸 미정씨 등 10명이 이사로 참여한다. 재단은 앞서 6월에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재단은 정관 목적을 통해 밝힌 △언론 창달 및 관련 지원 사업 △언론 관련 종사자 지원 및 교육사업 △시민사회의 민주주의 함양 강연·토론 교육사업 △외국 언론인 및 언론 관련 기관·단체와의 교류사업 등을 통해 선생의 유지를 받들 계획이다.

당초 리 선생은 자신의 이름을 본 뜬 재단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리 선생이 타계하면서 유족이 일부 금액을 한겨레에 기탁하자 한겨레 내부에서는 선생의 정신을 잇는 사업으로 이어가자는 뜻이 모아졌다.

리영희 재단의 권태선 발기인(한겨레 편집인)은 “선생은 지식인들에게는 사상의 은사이자 기자들에게는 진실을 추구하는 사표(師表)이기에 선생의 부정적 의사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의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선생이 추구했던 진실의 정신이 이어지도록 의미 있는 일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선생은 1974년 반공·냉전·극우 논리를 비판한 책 ‘전환시대의 논리’를 펴내며 ‘사상의 은사’로 불렸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당시에는 이사 및 논설고문을 맡았다. 1989년 방북취재를 계획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160일간 복역하기도 했다. 4차례의 해직, 10여 차례의 구속과 구금 등 부침이 컸던 언론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