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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기자 2명 끝내 해고…해고사유 논란

노조 "파업에 대한 명백한 보복"…'복직 투쟁' 시동

양성희 기자  2012.09.05 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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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노조는 3일부터 해고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해고를 비롯한 중징계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첫날 김남중 노조위원장이 팻말을 들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정문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 제공)

 
 
국민일보 기자 2명이 끝내 해고됐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29일 인사위원회 재심을 열어 황일송, 함태경 기자에게 사실상 해고와 마찬가지인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두 기자의 해고사유를 두고 사측과 해고 당사자의 주장이 맞서며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해고무효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적 검토를 마친 노조는 이르면 다음주 중 징계무효소송 병행 여부를 결정한 뒤 곧바로 해고무효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황일송 기자의 해고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해사행위를 했다는 것과 노조 쟁의부장으로서 각종 시위와 집회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사측은 조민제 사장의 국적 문제로 신문법 위반 논란을 겪을 무렵, 황일송 기자가 서울시 공무원을 만나 행정처분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신문법 위반 문제를 알아보는 것은 노조원으로서 불가피했다. 하지만 행정처분을 요청한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회사가 한 공무원이 국민문화재단에 전한 이야기를 듣고 증거로 내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일송 기자는 “행정조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내려진 것이어서 내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성립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측은 황 기자가 영등포세무서 공무원을 만나 국민문화재단에 세금을 추징하라고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인사위 재심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에게 확인한 결과 세금추징 요구는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을 확보해 제출했지만 황 기자의 재심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황 기자는 국민문화재단의 성격에 대해서 알아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함태경 기자의 해고사유는 기자 윤리 위반과 종교국 성명서 주도다. 함 기자가 중국 선교에 관한 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몇몇 목사에게 출간계획을 전하며 기도와 후원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낸 점이 문제가 됐다.

노조 관계자는 “지인에게 기도와 후원을 부탁하는 ‘기도 편지’를 보내는 것은 하나의 관례”라면서 “실제로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책 발행도 중단된 상황인데 이메일을 보냈다는 이유 하나로 해고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상운 전 노조위원장의 해고에 항의하는 성명서를 종교국 내에서 주도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노조는 “성명서는 소속 기자들끼리 수차례 회의를 통해 만든 것이며 편집국 대부분의 부서에서 성명서를 냈는데 왜 종교국 것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어떻게든 파업 이후 해고자를 내려고 했던 의도”라며 “파업하면 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노조에 전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일송 기자는 파업 전반부 노조 쟁의부장을 맡았다. 함태경 기자는 종교국 소속 기자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 종교국 기자들이 열심히 참여했는데 이에 대해 회사는 함 기자가 지도자로서 역할을 했다고 짐작하는 것 같다”며 “다시는 종교국 내 어떤 저항도 나올 수 없게 함 기자를 솎아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복직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그 일환으로 3일부터 해고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김남중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조합원들이 돌아가면서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국민일보 사옥 정문에서 진행한다.

또한 노조는 이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임금·단체 협상에서 ‘해고자 복직’을 주요안건으로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조 차원에서 이뤄지는 해고기자 복직운동에도 연대하기로 했다.

해고를 비롯한 징계가 최종 결정된 이후 운영위원·대의원 연석회의와 조합원 총회를 열어 이 같은 복직투쟁 방향을 논의한 노조는 해고자 지원 문제도 논의했다. 노조는 지난해 해고된 조상운 전 노조위원장에 이어 이번 해고자 2명과 정직자 6명의 임금보전을 위해 조합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비를 최소한 3배 이상 올리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국민일보 노조 조합비는 기본급의 1%다. 김남중 노조위원장은 “우선은 1년간 인상안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래도 임금의 100%를 보전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