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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운명의 9월' 맞이하나

감사원, 방문진 통한 MBC '우회 감사'…노조, 파업 재개 검토

원성윤 기자  2012.09.05 14: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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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노사는 노조의 업무 복귀 이후 50여일 동안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170일 간의 파업 끝에 지난 7월18일 MBC에 출근하는 사원들. (연합뉴스)  
 
김재철 MBC 사장이 ‘운명의 9월’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비위 사실에 대한 감사원의 ‘우회 감사’와 파업 재개 의사까지 밝힌 노조의 ‘끝장 투쟁’까지 더해진다. 9월이 MBC 사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일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경영관리 및 감독실태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시행하도록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사상 최초로 MBC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실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당초 민주통합당은 MBC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으나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는 감사청구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에 따라 정부 출연기관인 방문진으로 감사 대상을 수정했다. 감사원 감사는 3개월을 기본 시한으로 필요할 경우 2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감사가 김재철 MBC사장 퇴진을 이끌어낼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MBC 김재철 사장의 부정비리와 부실경영을 방치한 방송문화진흥회의 감사를 통해서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서 철저히 빠른 시일 내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사상 최초로 MBC에 대한 감사가 들어간다”며 “지난 2008년 KBS 정연주 사장을 잡기 위해 시작한 감사는 55일 만에 종료됐다. MBC는 KBS보다 조직과 예산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짧은 기간 안에 끝낼 수 있다. 만일 감사원이 1~2달 안에 결론 내지 못한다면 여당 후보를 돕기 위해 대선 이후로 고의 지연시킨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방문진 감사는 지난 2010년 2월 엄기영 전 MBC 사장 재직시절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당시 감사원은 1992년 이후 18년만의 감사를 벌여 엄 전 사장의 퇴진을 노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는 1월25일 예비감사를 시작으로 2월8일부터 3월3일까지 총24일간 본감사를 벌여 7월에 처분요구서를 방문진에 보냈다.

당시 감사는 방문진 내부의 예산 운용 문제 등을 지적하는데 그쳐 이번 감사가 ‘MBC 감사’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엄 전 사장은 임원진 선임을 놓고 방문진과 갈등을 빚다 2월8일 감사원이 본감사를 시작한 날 자진사퇴했다.

MBC 노조는 업무복귀 이후 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노사 간 극단적 대립을 겪으며 파업 재개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들 모양새다. 파업에 가담한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첫날부터 비제작부서로의 발령, 파업참가자 770여명 전원 업무평가 R등급(최저등급) 폭탄, 징계성 교육, 사내 고화질 CCTV 교체, ‘PD수첩’ 작가 집단 교체로 인한 불방사태 장기화 등이 겹쳤다.

여기에 지난 3일 MBC가 직원들의 동의 없이 회사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컴퓨터에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 동향을 사찰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노사 간 불신이 극에 달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업무복귀를 한 지 50여일 동안 조합원들은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탄압을 당했다”며 “방문진은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업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다시 투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밝힌다.

한편 방문진은 6일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MBC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는다. 공식보고 내용은 201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업무 계획이지만 김 사장의 거취와 관련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방문진은 김 사장의 배임 의혹과 관련한 소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어서 9월에 김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