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사찰 사건에 연루된 원충연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이 2008년 9월부터 10월 사이 24차례에 걸쳐 YTN 인근으로 출근했던 사실이 공개됐다.
민주통합당 민간인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는 1일 보도자료를 내 검찰이 확보한 원충연 전 조사관의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YTN사태 초기였던 2008년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주요 고비나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YTN 인근에 도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특위의 자료에 따르면 원 전 조사관은 2008년 9월 한달 동안 9차례 대중교통을 이용해 YTN 본사가 있는 서울역 부근으로, 이어 10월에는 15차례 YTN 인근인 서울역과 숭례문 부근으로 출근했다. 특위는 “특히 2008년 10월6일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 등 6명 대량해고가 있었던 다음날인 7일부터 2주간 주말만 빼고 매일 YTN 부근으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특위와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이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원 전 조사관이 YTN사태를 광범위하게 사찰했으며 관련 경찰 수사에도 개입한 정황과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위와 YTN노조에 따르면 원 전 조사관은 이미 검찰 조사에서 “당시 YTN노조의 행위에 대해 경찰(남대문서)이 미온적으로 대처해서 사찰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또 원 전 조사관이 YTN 인근으로 출근한 기록이 있는 2009년 9월10일에 남대문경찰서장 등이 YTN 내 사장실 앞까지 들어와 현장조사를 시도한 점도 경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당시 YTN 사측은 노조원 6명을 업무방해로 고소했으나 노조는 이 사실조차 알지 못했으며 경찰은 고소인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영진 일부조차 급작스런 경찰의 진입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 "불법사찰 조직원인 원충연이 YTN에 출근했다시피한 사실 자체보다 YTN에 와서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느냐에 주목한다"며 "2008년 9월과 10월 두 달 동안에만 원충연이 YTN에 출근했을 것이라 생각할 사람은 없다"고 추가 사실 확보에 나설 뜻을 밝혔다.
원 전 조사관의 YTN 사찰 의혹은 2010년 10월 언론보도를 통해 ‘포켓 수첩’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 포켓수첩에는 YTN 사태 초기의 전개 과정과 YTN 전현직 경영진, 노조간부의 신상 정보 등이 적혀 있었다.
또한 KBS 새노조가 올해 폭로한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문건’도 YTN 사찰 내용이 뼈대였다. 원 전 조사관이 소속됐던 점검 1팀이 2009년 7월과 9월 작성한 ‘MBC,KBS,YTN 임원교체 방향 보고’라는 문건 항목도 발견됐다. 9월 작성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에는 당시 사장 직무대행이던 배석규 사장의 정식 선임을 건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종면 등 불법파업주동자의 1심 판결(전원 벌금형)은 검찰에 항소 건의'란 내용도 적혀있어 YTN사태 관련 재판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야당의 총리실 사찰의혹 제기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던 2010년 7월 원 전 조사관과 YTN 간부들이 통화를 나눈 내역이 공개됐으며 최근에는 같은 기간 원 조사관의 직속상관인 김충곤 점검 1팀장이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간부와 통화를 나눈 기록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YTN노조는 배 사장과 간부 6명을 검찰에 고소했으며 사측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YTN 사측은 사찰 문건 폭로 당시 “우리도 피사찰 대상이었다”는 반응이었으며 이번에 공개된 교통카드 내역에 대해서는 따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