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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9일 별세한 고 서연채 경향신문 기자 유족들이 고인 영정을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우장 영결식은 지난달 11일 오전 회사 앞에서 열렸다. 100여 명의 사우들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하고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경향신문 김창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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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선배, 당신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제가 경향신문에 입사한 게 2004년이니 고작 8년이네요.
전 당시 맛있는 제목과 편집으로 대표되던
매거진엑스를 동경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동경하던 곳에 입사해
섹션을 담당하던 당신을 만났습니다.
선배는 큰 산과 같은 존재셨습니다.
그런 선배와 신문의 편집디자인을 함께하는 것은
자부심이자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당신은 늘 저희와 함께 하고자 하셨죠.
드시지도 못하는 술, 그런 술을 좋아하는 후배들 눈치보며
힘들게 한 잔, 두 잔, 그렇게 함께 하셨습니다.
선배의 얼굴이 붉어질 때쯤이면
당신은 늘 고향의 포도밭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포도가 커서 조그맣고 푸르게 열매 맺었다가
시커멓게 익어가는 보는 재미, 그거 장난 아니다.
난 은퇴하면 고향에서 볼수록 재미있는 포도와 함께 할거다”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선배, 먼저 가신 그곳에도 포도밭은 있겠지요.
어쩌면 그곳에 한참 포도를 솎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이 이곳에 맺어놓은 조그만 포도들은
푸르게 열매 맺었다가 시커멓게 익어서,
경향을 더욱 단단하게 살찌우고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성덕환 경향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