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일부 인쇄공장을 폐쇄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아일보의 인쇄 자회사인 동아프린테크는 10월 말일로 서울 오금동 인쇄공장의 윤전기 가동을 중단하고 유휴인력 90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22일 언론노조 동아일보신문인쇄지부에 보냈다.
동아프린테크는 동아일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인쇄·발송 자회사로 오금동, 안산, 충정로에 인쇄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프린테크 측에 따르면 오금동 인쇄공장은 시간당 신문 7만5000부를 인쇄하는 윤전기 2세트를 갖추고 매일 동아일보 20만부를 인쇄해왔다.
동아가 윤전기 가동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 조치를 취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오금동 공장의 인쇄물량이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현재의 인력과 설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아프린테크 한 관계자는 “인쇄물량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금동 공장은 동아일보 외 다른 물량은 인쇄하지 않는다.
윤전기는 오금동 공장의 2세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지만 구조조정은 오금동, 안산, 충정로 3개 공장 노동자 216명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회사 계획대로 90명을 구조조정할 경우 전체 노동자의 42%가 공장을 떠나게 된다. 나머지도 전환배치가 불가피하다.
노동자들은 사측의 대규모 구조조정 방침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위원장 등 집행부 교체기여서 다음달 4일 새 집행부가 선출되면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사측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2009년에도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노사간에 한 차례 내홍을 겪었다. 당시 사측은 오금동의 윤전기 2세트 가동을 중단하고 유휴인력 구조조정안을 내세웠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을 2년간 유예하는 대신 유휴인력의 임금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회사에 반납하는 것으로 고통을 분담했다. 지난 6월 유예기간 2년이 다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90명이라는 구조조정 대상자 숫자에 조합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조합원들은 협상이든, 투쟁이든 노조와 함께할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이번 조치로 동아의 경영합리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신문 구독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무가지를 털어내는 방식으로 발행부수를 줄여 발행비용을 절감하고 설비와 인력 다이어트도 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 ABC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아의 2010년 발행부수는 124만9000부, 유가부수는 86만7000부였다. 동아는 이번 조치로 전체 발행부수를 줄일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