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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입사원 '사상검증' 논란

면접에서 파업․노조관 질문…사측 "다양한 질문 중 극히 일부"

장우성 기자  2012.08.24 15: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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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최근 39기 신입사원 공채 면접에서 노조와 파업에 대한 질문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사 간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노조는 “명백한 사상검증이자 양심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하고 있고 사측은 “노조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사측이 면접 과정에서 노조 관련 질문을 했다는 사실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지난 10일 연수중인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처음 밝혀졌다.

새노조는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파업에 참가할 것인가”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노조위원장을 시키면 하겠느냐” “파업 때문에 1박2일을 못봤는데 시청자로서 어땠는가” “예전 다니던 회사에서 노조에 참여했느냐” 등의 노사관계 관련 질문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새노조는 22일 발행한 노보에서 “요즘같은 취업난에 면접관이 파업에 대한 소신을 물었을 때 지원자가 가감없이 밝히기 쉽지 않다”며 “이런 현실에서 사측이 집중적으로 캐물은 파업 질문은 그야말로 사상 검증”이라고 비판했다.

새노조는 또 “헌법에 보장된 당연한 권리인 단체행동권에 대해 질문한다는 것은 자체가 몰상식할 뿐 아니라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헌법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새노조의 문제제기가 파장을 일으키자 사측은 “면접과정에서는 다양한 소재로 질문이 이뤄지며 노사관계 또한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충분히 질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노보에 게시된 설문조사 결과만을 봐도 노사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중 소수에 불과하고 이들이 받은 질문은 다양한 질문 중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왜곡된 사실로 KBS 채용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 시킨 것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즉각적인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령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새노조는 24일 다시 반박 성명을 내 “설문조사는 전체 신입사원 131명 중 127명이 답변했고 그 중 50명이 노사관련 질문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131명 중 50명이 소수인가”라고 되물으며 “전체 면접자 중 ‘소수’ 아니 단 한명에게 사상검증이 자행됐다 하더라도 이것은 KBS의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노조는 그외 설문조사 결과 신입사원 중 58%가 "KBS가 공정하고 독립적이지 않다"고 밝혔으며 수신료 인상이 이뤄지지않는 이유는 "편파방송과 도청의혹으로 국민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8%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