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공정성 논란까지 불똥이 튄 ‘안철수 룸살롱 보도’에 대해 “전제가 틀린 부적절한 인용이었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일보 이희정 선임기자는 24일자 ‘편집국에서’ 칼럼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룸살롱에 드나들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을 공개한 신동아 9월호 보도에 대해 ‘쩨제하고 위험한 검증게임’이라며 언론보도 양상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 칼럼은 트위터 등 SNS 상에서 리트윗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선임기자는 이 칼럼에서 “황당하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의미심장한 이번 사건에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사건의 발단, 그리고 전개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언론의 서글픈 자화상”이라며 신동아가 인용한 코멘트가 사실과 다른 점,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나가듯 한 말을 검증의 도마에 올리는 것 등을 문제 삼았다.
신동아는 안철수 원장이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여종업원이 배석하는 술집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인용한 일부 언론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선임기자는 “해당 방송을 보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는다”며 “전제로 삼은 팩트 자체가 틀렸다”고 꼬집었다. 안 원장은 “단란히 먹는 술집도 가보셨어요(단란주점)?”라는 질문에 “아뇨, 뭐가 단란한 거죠?”고 되물은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이 선임기자는 “하지 않은 말을 직접인용을 뜻하는 겹따옴표로 묶어 전제하고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일 일은 아니란 얘기”라며 “멘트를 윤색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부적절한 직접인용은 우리 언론의 고질병 중 하나로 지적돼 왔지만, 누군가의 거짓말을 문제 삼는 기사라면 더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선임기자는 “웃음과 과장이 섞인 예능프로에서 지나가듯 한 말을 잠재적 대선 후보에 대한 혹독한 검증의 도마에 올리는 게 마땅한지도 의문”이라며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권의 이전투구에 편 갈린 언론들까지 가세해 벌인 ‘쩨쩨하고 위험한 검증게임’이 한층 진화해 또 어떤 해괴한 사건들을 빚어낼지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