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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해고, 기독교 신앙에 위배"

한국기독교협의회 '국민일보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

양성희 기자  2012.08.23 14: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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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일의 파업 이후 국민일보 기자 4명이 해고된 데 대해 범기독교단체가 공식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2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는 기독교 신앙에 위배된다”며 “어떤 이유로도 파업으로 인한 해고는 없어야 한다”고 이번 기자 해고사태를 비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보수적인 대한예수교장로회와 진보적인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9개 교파를 아우르는 범기독교단체다. 협의회에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국민일보 명예회장)가 소속된 순복음교단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목사들도 소속됐다.


정평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일보가 성숙하고 책임 있는 언론으로 자라나기 위해 파업과정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노사의 자율적 화합을 위해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최근 사측이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통고하는 것을 보고 기자회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경우에서 보듯 현재 우리사회에서 해고는 살인과 같다”며 “모든 기업이 해고를 강행한다 해도 기독교 복음을 운영 이념으로 고백하는 기독교 언론사는 결단코 해고만은 지양해야 한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일보 사측의 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해학 목사(정평위 위원장)는 “국민일보는 기독교의 상징이자 전국민에게 상징적 언론매체”라며 “파업 종료 이후 상생의 물꼬를 트길 기대했지만 해고를 비롯한 징계가 행해졌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정평위는 국민일보 파업 종료 전인 지난 6월 초 국민일보 김성기 사장을 방문해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파업이 종료된 이후인 지난 7월 김 사장과 국민문화재단 박종화 이사장을 찾아 “노동자의 권리인 파업으로 해고를 당하는 일은 기독교 언론에서 있을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하는 등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물밑으로 사측과 접촉해왔다.


이해학 목사는 “국민일보 파업사태에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순복음교회가 포함돼 조심스러웠고 신중했기 때문”이라며 “예상보다 훨씬 강한 징계 결과를 보면서 또다시 국민일보가 혼란으로 빠져드는 기점이 될 수 있겠다고 우려돼 사태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의평화위원회는 △노사 화합의 큰 틀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 △해고는 어떤 이유로도 불가 △인간적 무례나 질서를 무시한 행위에 대해 노사 양측의 사과 △최삼규 경영전략실장과 이승한 종교국장의 보직사퇴 △국민일보가 공익적 기독교 언론으로 발전할 중장기 마스터플랜 마련 등을 촉구했다.


정평위는 국민일보의 재심 결과를 지켜본 뒤 향후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훈삼 목사(정의평화국장)는 “공식적으로 한국교회의 입장을 국민일보 사측에 전달한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국민일보 정상화에 초점을 놓고 토론회 등 다양한 방식의 행동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