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4월 총선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투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 노조는 27일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정수장학회공대위 등 관련단체들과 함께 박 후보에게 부산일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다음날인 28일에는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이명관 사장을 비롯한 부산일보 경영진 퇴진투쟁을 결의할 방침이다.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내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자제하며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정수장학회만 바라보는 경영진은 이를 거부했다”며 “부산일보 경영진 퇴진과 정수장학회 문제를 전면에 내걸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가 경영진 퇴진을 전면에 내거는 것은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박 후보를 압박하기 위해서다. 경영진 퇴진은 사장추천위원회 구성과 정수장학회 문제를 끌어들이는 연결고리다. 구체적인 행동방침은 27일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다. 노조는 그동안 파업을 결의한 상태로 결속력을 높여왔고, 조합원들 사이에도 “부산일보 독립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의식과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투쟁동력을 자신한다.
20일 박근혜 대선후보 선출에 이어 24일 이정호 편집국장 1심 선고, 이달 말 서울시교육청의 정수장학회 감사결과 발표, 다음달 4일 김지태씨 유족의 주식반환청구소송 2심 선고 등 부산일보·정수장학회 관련 일정이 빼곡히 놓여 있는 것도 고려했다.
대선후보 선출 후 박근혜 후보가 넘어야 할 과제로 정수장학회 문제가 꼽히는 점도 노조에는 나쁘지 않다. 박근혜 캠프 안팎에서는 ‘정수장학회 털고 가기’와 관련해 벌써 최필립 이사장 자진사퇴 유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박 후보 당사자의 뜻과는 상관없이 캠프 인사들의 ‘최필립 정리’ 요구는 절박한 것 같다”며 “만약 최 이사장이 사퇴한다면 새로운 이사 선임은 박근혜 후보의 영향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론의 장에 붙여지거나 관선이사 파견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