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에 대한 국내 신문사의 대응은 늦고 소극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신문사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 전환, 혁신적인 투자, 콘텐츠의 질 향상 등을 꼽았다.
특히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신문사들이 경직된 구조 속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온라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신문사들이 온라인 뉴스를 오프라인 뉴스의 하위개념으로 보는 성향이 짙다. 온라인 뉴스는 또 하나의 중요한 영역이고 기사 양식과 내용이 오프라인과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도 기자들의 사고 전환에 목소리를 더했다. 김 위원은 “온라인 부문이 미래 성장동력이 아니라 현재 성장동력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토대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동훈 배재대 미디어정보사회학과 교수는 “특히 경영진은 디지털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신문사들이 뉴스 생산과정 전체에 디지털 흐름을 적용시킨 것이 아니라 단순히 뉴스 배포망만 디지털화한 것이 한계”라고 꼬집었다.
국내 신문사들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투자’다. 인적자원과 서비스 개발에 대한 투자가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최진순 한국경제 디지털전략팀 미디어담당기자는 신문사가 디지털 역량을 가진 인재를 영입해 뉴미디어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해외 유력매체들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뉴미디어 마인드를 가진 인재의 충원이 활발히 이뤄졌지만 국내 신문사는 여전히 인재채용 면에서도 전통매체 패러다임에 국한됐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서비스기술의 투자도 주요한 과제다. 김위근 위원은 “신문사들이 애플리케이션에만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HTML5가 본격 도입될 예정이고 월드와이드웹 이용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는 웹사이트 개선, 접근성 향상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효율적인 아카이브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도 입을 모았다. 온라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콘텐츠’, 수용자를 만족시키는 ‘킬러 콘텐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어려워지고 있는 건 종이신문이지 뉴스산업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경재 교수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온라인 기사가 유료여도 구매하는 독자가 늘고 있는 건 깊이 있는 정보,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순 기자는 “콘텐츠를 재설계해야 한다. 6하 원칙을 기본으로 하는 지면 위주의 기사가 모바일과 웹에서도 그대로 전송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비주얼에 투자하고 압축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스마트 환경에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