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국민일보와 연합뉴스 사측의 징계 강행 움직임에 대해 “권위는 물리력으로 강요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을 때 확립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측의 합리적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사측은 1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24명 조합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이번 징계 대상자엔 대기발령자 6명도 포함돼있고, 평조합원들도 다수 포함돼있어 논란이 됐다.
기자협회는 “국민일보는 같은 시기 파업을 벌인 다른 언론사와 비교해도 가장 많은 숫자의 조합원을 인사위에 회부했다”며 “파업 이후 노사가 할 일은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적․일벌백계식 징계는 국민일보를 거듭 혼돈과 불신에 빠뜨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역시 14일 인사위원회에 사내 구성원 15명을 회부했다. 여기엔 노조 집행부 뿐 아니라 평조합원, 또 비조합원인 국실장급 간부까지 포함됐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는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내 구성원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이같은 징계 시도는 연합이 상처를 딛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가기간통신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명백한 악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합 사측은 노사합의의 정신을 명심하고 신의를 지키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국민일보․연합뉴스의 징계 강행을 심각히 우려한다
한국기자협회는 국민일보와 연합뉴스의 지난 파업과 관련된 징계 강행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
국민일보 사측은 1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24명 조합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국민일보는 같은 시기 파업을 벌인 다른 언론사와 비교해도 가장 많은 숫자의 조합원을 인사위에 회부했다. 집행부도 아닌 평조합원이 대거 포함된 것은 물론이다.
또한 국민일보 노조는 임단협 결렬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거쳐 파업에 돌입했다. 이러한 정당한 쟁의행위를 대량 징계로 다스리겠다는 것은 공포감을 조성해 노조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겁박이자 앙심에서 비롯된 화풀이식 보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파업 이후 노사가 할 일은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그간 노출됐던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파업 중에 쌓였던 불신과 반목이 있었다면 이를 해소하고 노사 모두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국민일보는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언론으로 새 출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적․일벌백계식 징계는 국민일보를 거듭 혼돈과 불신에 빠뜨릴 뿐이다. 한국기자협회는 국민일보 사측이 이제 이성을 되찾고 파업의 후유증을 조기에 치유할 수 있는 합리적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연합뉴스 역시 14일 열릴 인사위원회에 15명의 사내 구성원을 회부했다. 여기에는 노조 집행부 뿐 아니라 평조합원, 비조합원인 국실장급 간부까지 포함돼 충격을 주고있다.
103일간의 파업을 마치면서 연합 노사가 합의했던 것은 ‘징계 최소화’였다. 합의에 따라 연합 내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개선할 ‘노사 특별위원회’도 가동 중이다.
이런 마당에 강행되고 있는 사측의 징계 시도는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내 구성원들에게 절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연합이 상처를 딛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가기간통신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명백한 악수로 작용할 것이다. 연합 사측은 노사합의의 정신을 명심하고 신의를 지키는 선택을 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일보와 연합뉴스 사측은 권위는 물리력으로 강요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을 때 확립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기자협회는 13일과 14일, 국민일보와 연합뉴스 인사위원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2012년 8월13일
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