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전북CBS 김용완 기자 |
|
| |
기자생활 7년차 되던 해, 전북CBS 김용완 기자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한 달간 병원신세를 졌다.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그는 그때부터 산에 올랐다. 산의 매력에 점차 빠져들어 시간이 날 때마다 산을 탔고 요즘은 400km에 달하는 호남정맥 종주 중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등산을 하며 그는 또 다른 재미를 쏠쏠하게 맛보았다. 평소엔 볼 수 없는 풍경을 접하게 되면서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산의 모습을 보며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일단은 사진을 찍었죠. 책자와 인터넷을 뒤져가며 꽃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상당하더라고요.”
김 기자는 특히 멸종위기로 분류된 꽃들을 만날 때 횡재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뻐꾹나리, 금붓꽃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현재 노컷뉴스 홈페이지 기자 블로그 코너에서 등산과 야생화 이야기를 다룬 ‘네모난 세상’을 연재 중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김용완 기자는 ‘등산 전도사’로 통한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이들, 마음의 여유를 원하는 이들, 가족과의 관계회복이 절실한 이들에게 그는 등산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등산엔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점이 있어요. 정상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성냥갑의 나열로 보여요. 저 속에서 내가 아등바등 살았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죠. 마음이 자연을 닮아 한층 여유롭고 겸손해져요.”
김 기자는 등산을 인생에 빗댔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것이 인생의 여정을 닮았다는 것이다. “산행이 끝날 무렵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쳐요. 방심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죠. 인생에서도 어떤 자리에 잘 오르는 것만큼 잘 내려가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가족과의 관계회복을 위해서도 등산을 추천하는 그는 주말에 주로 아내와 함께 산에 오른다. 김 기자의 아내는 처음엔 등산을 꺼렸지만 막상 발을 들인 후엔 먼저 가자고 재촉할 정도다. “산을 짧게 타더라도 적어도 3시간이 소요되죠. 그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이내 깊어져요. 자연을 함께 느끼며 걸으니 마음이 열릴 수밖에 없어요.”
김 기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으로 2008년 네 식구가 함께한 지리산 천황봉 등반을 꼽았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 지원 양, 아들 지민 군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힘든 등반을 가족이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에 젖어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렇듯 ‘함께’의 중요성을 믿기에 요즘 하고 있는 호남정맥 종주도 KBS전주 김종환 기자와 같이 하고 있다. 2009년 영취산에서 시작했고 내년 백운산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바쁜 생활 속에서 두 기자가 시간을 맞춰 하다 보니 기간이 조금 길어졌어요. 지금 5분의 3 정도 왔어요. 분발해야겠네요.” 그의 또 다른 목표는 백두대간 종주다. 통일이 되면 북한에 걸쳐 있는 곳까지 가고 싶다는 게 ‘산 사랑’에 빠진 그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