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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우리나라 언론자유 부끄러운 수준"

'안철수의 생각'에 나타난 언론관

장우성 기자  2012.07.20 17: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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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  
 

19일 ‘안철수의 생각’ 출간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활동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MBC노조의 파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던 안철수 원장은 이 책에서 언론관 일부도 피력했다.

‘안철수의 생각’에는 ‘국가가 시민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코미디-언론사 파업 사태와 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으로 언론관을 피력하는 별도의 장이 마련돼있다.

안 원장은 이 책에서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공재로서 언론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편집권의 독립은 꼭 필요하다”며 “정권이 바뀐다고 논조가 왔다갔다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또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비해 언론자유도가 낮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올해도 세계 87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거나 부분적 언론자유국 정도로 분류되고 있으니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비하면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언론 상황의 개선을 위해 “공영방송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정권과 무관한 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확고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 시스템을 흔들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된 이책에서 MBC노조가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 전 시점에 MBC사태에 대해 질문을 받자 “누군가 중재를 하거나 결론을 내줘야 한다. 방문진이 1차적 책임을 지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하고 안되면 국회가 청문회나 국정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권력이 언론자유를 억압하는 환경에 대해서는 “우선은 언론 종사자 스스로가 편집권 독립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언론사들의 상호 비판과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제도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안 원장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2008년 촛불시위 당시 ‘명박산성’의 등장에 대해선 “정부가 사람 모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정통성이나 정당성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들으려는 정부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5월30일 오후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마련된 강연에 참석, 학생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며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현 정부의 시민 집회에 대한 ‘법치주의 확립’ 강조 또한 안 원장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의외로 법치주의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 있다. 법은 국민을 위한 보호장치”라며 “국가기관이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고위 공직자는 법망을 빠져나가는 등 스스로 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는 한 시민들에게 법치주의를 외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네르바 사건, G20 ‘쥐 포스터’ 등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 논란에 관련해서도 “우리나라 언론 자유나 부폐지수는 이번 정부들어 더욱 후퇴했다”며 “국가기관이 인격체도 아닌데 명예훼손으로 시민을 고소했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개념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안 원장은 기업인 시절과는 달라진 자신의 '언론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책 여는글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설 언론보도를 떠올리며 “생각을 막 시작한 정도에 불과했지만 언론은 90% 진도가 나간 것으로 기정사실화했다”며 “기업가나 교수로서 기술과 경제 이야기를 나누던 언론인들과 달리 정치 영역에서는 말 속에 담긴 ‘의도’와 ‘배경’에 훨씬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숨은 의도도 없고 에둘러 얘기하지 않는 내 말이 다르게 전달돼 난감할 때가 많았지만 한편으론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