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타개를 위해 노력 중인 한국일보가 서울경제 매각 외에 미주한국일보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일보는 적어도 200억원이 있어야 미지급금을 처리하고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신사옥 건립에 필요한 대금을 마련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일보는 지난해 미지급금이 174억원, 당기순손실이 7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매년 적자다.
현재 가장 가능성 있는 타개책으로 알려진 것은 장재구 회장의 미주한국일보 지분 매각이다. 미주한국일보 주식은 현재 장재구 회장이 50%,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이 50%를 소유하고 있다. 장재구 회장은 지난 3월 장재민 회장을 만나 자신의 지분을 매입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한 관계자는 “미주한국일보 지분이 해결되면 200억원 이상이 확보될 것으로 보여 서울경제 매각보다 나을 수도 있다”면서 “장재민 회장으로서도 장재구 회장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편이 유리하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인에게 주식이 넘어가 경영권이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신문 매각이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다. “서경이든, 미주한국일보 지분이든 먼저 팔 수 있는 걸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일보의 입장이다.
한국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서울경제 매각을 검토했지만 인수하려는 쪽과 번번이 가격이 맞지 않았다. 지난해 한 방송송출업체가 실사에 나섰으나 가격협상이 난항 끝에 결렬됐다.
한국일보 한 관계자는 “노조는 빨리 매각하라고 촉구하지만 매각액이 200억원에 못 미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답답함을 느끼는 건 한국일보만이 아니다. 서울경제 한 기자는 “장재구 회장이 서경 매각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회장이 사재라도 털겠다는 결단을 하지 않으면 한국일보, 서울경제 모두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는 자금이 마련되면 우선 미지급금의 일부를 처리, 신사옥 착공에 약 50억원을 투자하고 구조조정으로 흑자 구조로 접어들겠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은 편집국을 제외한 조직의 인력 축소, 전국 지사의 분사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