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중 노조위원장과 CBS 재단이사회 전권대표로 나온 김상근 이사는 25일 오후 7시30분부터 26일 새벽 4시까지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재단개혁을 위한 정관개정안과 임금인상 등 8개항에 전격 합의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26,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고 96%의 찬성(투표율 89.8%)으로 합의사항을 가결함으로써 9개월간의 무노동 무임금과 9일간의 단식농성 등 힘겨운 싸움을 마무리지었다.
특히 노사 양측은 이번 합의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사장청빙위원회와 전문인이사제 도입 및 경영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기로 합의함으로써 노조가 사장선임과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단개혁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다. 이 정관개정안은 지난해 4월 김상근, 김동완 이사 등 재단이사와 노조대표로 구성된 재단발전위원회에서 마련했던 것으로 재단이사회가 지금까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합의내용은 구체적으로 ▷재단개혁을 위한 정관개정안을 2001년 7월 31일까지 통과시키도록 하고 ▷노사 쌍방이 제기한 모든 고소고발사건을 취하하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된 직원들에 대한 징계·해고 조치를 취소한다는 내용과 함께 ▷임금인상과 관련, 2000년 임금은 동결하고 ▷2001년에는 기본급 10%를 인상하되 7월 1일부터 적용하며 ▷정규직원에게 특별격려금 370만원을 지급하고 ▷노사복지기금으로 4억 원을 2001년 6월 30일까지 노조에 지원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쟁점 사항 중에 하나였던 권호경 사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권사장의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 이번 합의내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