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런던올림픽, 방송사 숨통 터줄까

하반기 시장 침체 대비 올림픽 광고 '사활'

장우성 기자  2012.07.11 15:52:31

기사프린트


   
 
  ▲ 지난달 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배구 예선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응원단이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올림픽은 방송사들에 가장 큰 대목이다. 시청률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2개 대회의 시청률을 보면 월드컵 14.4%, 아시안게임 17.1%인 데 비해 올림픽은 26.1%에 이른다.

코바코 집계에 따르면 지난 베이징올림픽 기간 지상파 3사는 방송광고 판매로 304억원을 벌어들였다. 아테네올림픽 때도 수익이 200억원이었다.

지상파 중 KBS와 MBC 광고를 판매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3일 런던올림픽 광고판매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광고 영업에 들어갔다.

방송사들은 세계경제 불황에 따른 국내 경기 위축으로 하반기 광고시장이 불투명해 올림픽 수익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바코도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하반기 광고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광고매출 목표는 특수를 누린 베이징올림픽 수준을 사수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4년 전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최근 벌어진 올림픽 중 현지와 국내 시차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서울과 런던과 시차는 8시간. 시드니(2000년)는 1시간, 아테네(2004년) 6시간, 베이징(2008년) 1시간 시차였다.

시차에 따라 시청률도 차이가 난다. 시드니올림픽이 24.15%, 아테네올림픽이 20.49%, 베이징올림픽이 31.66%를 기록했다. 시차가 클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셈이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아테네 올림픽보다 104억원의 수익이 증가하고 광고판매율이 58%를 기록한 데는 베이징과 시차가 1시간 밖에 나지 않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프라임타임에 주요 경기가 집중 편성돼 광고 판매가 호조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코바코는 한국이 기대하는 주요 종목의 경기 시간이 국내 프라임 시간대에 최대한 맞춰져 열리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광고주들이 주목하는 축구 예선 1차전인 멕시코 전(26일 오후 10시30분), 수영 박태환(28일 오후 6시), 리듬체조 손연재(8월9일 오후 8시) 선수의 예선 경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성적도 큰 변수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광고수익이 증대한 데는 역대 최고인 금메달 13개를 따내 종합 순위 7위로 선전한 것도 한몫했다. 이번 올림픽선수단의 목표는 종합 10위권 진입이다. 그러나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는 한국이 금메달 4개로 종합 19위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전통적 금메달 밭인 여자 양궁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것도 불안 요인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계권료 역시 방송사들에 큰 부담이다. 런던올림픽 중계권료는 3100만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354억원이다. KBS가 40%, MBC와 SBS가 각각 30%씩 부담한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3사가 부담한 중계권료는 60억원 수준이니 5배가 뛴 셈이다.

경기 불황에 따라 기업들이 돈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분위기여서 코바코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예년 올림픽 등 스포츠 빅이벤트에 비해 광고단가도 기본가의 100~120% 수준으로 낮췄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총 4가지 타입의 ‘브레이킹 범퍼 형식’ 가상광고도 운용한다. KBS와 MBC 패키지를 상호보완적으로 구성해 최소한의 금액으로 원하는 프로그램 노출을 가능하게 하는 결합 상품도 선보였다. MBC와 KBS만 구매할 경우 특별 보너스도 제공한다.

SBS 광고를 대행하는 SBS미디어크리에이트도 올림픽 대책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미디어크리에이트의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중계권료도 더 올라 조건이 좋지 않다”며 “광고 효율을 높이는 각종 서비스로 최대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큰 암초는 광고시장 위축이다. 코바코의 8월 ‘광고경기 예측지수(KAI)’에 따르면 8월 예측지수는 80.6으로 나타나, 7월에 이어 8월에도 둔화됐다.

코바코는 “올림픽 패키지 판매가 본격 진행되면 지상파TV광고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케이블TV는 정보통신, 화장품 등의 업종에서 광고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부 스포츠 전문 채널을 제외하고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