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파업사태 정리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이 12일 처음 논의를 연다. 주된 안건은 파업기간 중 미실시된 인사고과 처리 등 인사문제, 대기발령 철회 여부, 징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TF 노사 구성원은 지난주에 확정됐다. 사측 대표 5명은 최삼규 경영전략실장, 임순만 논설실장, 김윤호 편집국장, 이승한 종교국장, 임한창 교계광고국장이고 노측 대표 3명은 김남중 노조위원장, 손병호 전 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정승훈 전 노조부위원장이다.
TF 첫 안건으로 인사고과 문제가 우선적으로 다뤄진다. 인사고과는 1년에 두 차례 이뤄지는데 지난 173일의 파업 기간 중 2011년 하반기와 2012년 상반기의 인사고과가 실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국장, 부장, 소속부서 동료들의 평가로 점수가 산출되는데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파업기간 중 업무를 하지 않아서 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TF 논의를 거쳐 이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지켜봐야 한다.
징계문제에 대해선 회사가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노조는 조합원들이 받을 불이익을 막는 데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좀처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측 대표는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고 노조도 지난 협상과정에서 이해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측 대표는 “TF에서 전반적인 인사문제를 다루겠지만 TF는 징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든 기구인 만큼 이것이 중요 안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기 사장도 노조위원장과 처음 인사를 나눈 자리에서 징계문제를 강경하게 처리해 경영권을 확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는 TF에서 대기발령 철회와 조합원 고소·고발 취하, 부당한 인사를 되돌리는 문제를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대기발령에 대한 노사의 해석이 상이한 것도 TF 운영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대기발령은 징계가 아니라 인사의 한 종류”라고 못 박은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는 “대기발령은 사실상 중징계나 마찬가지이고 부당한 인사조치”라며 “대기발령자들에게 또 다른 징계를 내린다면 이중징계가 아니냐”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사측은 대기발령자들에게 춘천과 청주주재기자 사내공모에 응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삼규 경영전략실장은 “국장과 부국장을 통해 6명의 대기발령자들에게 주재기자직을 권유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성 면에서도 노조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TF는 노조 입장에선 그 성격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정권은 회사에 있고 TF는 논의 기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남중 노조위원장은 “TF에 노조의 정당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노조의 참여가 형식만 갖춘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이 든다면 진행을 지켜보다가 언제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보복성 징계, 대량징계 움직임이 보이고 노조가 들러리 취급을 받는다면 극단적인 경우 TF를 파기하고 나오는 것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