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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편집국장 KPI' 도입 시끌

노조 "편집국 영업 조직화 우려"…사측 "의견수렴 단계"

양성희 기자  2012.07.06 13: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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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이 고객 부문 매출 기여도와 신규 사업 발굴 건수 등이 명시된 핵심성과지표 (KPI)를 편집국장의 평가지표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노조가 “편집국 영업 조직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KPI 도입은 연 초 사측이 전자신문 30주년 사업기획을 설명하며 처음 공식적으로 논의됐다. 각 국별로 성과를 지표화하기 위해서다. 편집국장 KPI는 지난달 28일 편집국장이 직접 작성한 1차 안을 부국장과 데스크들에게 검토 차원에서 이메일로 회람하면서 편집국 내부에 알려지게 됐다.
 
편집국장 KPI 1차 안은 ‘고객부문 지원 매출’을 성과지표로 정하고 고객 부문 매출이 1~10% 증가하는 수준에 따라 평가등급이 D부터 S까지 매겨지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한다.


또 KPI엔 ‘콘텐츠 생산구조 혁신’이 명시됐다. 인포그래픽 주 2회 게재, 코리안클릭 순위 50위, 정보보고량 20% 증가 등이 목표로 설정됐다. 신규 미디어 비즈니스 발굴, IT융합분야 출입처 10% 증가를 목표로 평가하는 취재영향력 확대 여부 등도 KPI에 포함된 내용이다.


노조는 “편집국의 성과를 계량화해서 측정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KPI는 맞지 않는 제도”라며 “KPI가 도입될 경우 편집국이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기보다 수치화가 가능한 성과에 집중하는 실적 지상주의 조직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유경 노조위원장은 “1차 안을 보면 직접적으로 매출에 대한 언급이 있다. KPI를 거부해야 할 위치에 있는 편집국장이 이를 수용하고 직접 내용을 작성했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또 코리안클릭 순위 등 수치화된 목표를 세워놓고 달성하도록 하는 내용은 기사의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고 낚시성 기사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화수 편집국장은 “기사 콘텐츠의 질이 좋아지면 당연히 신문의 판매부수는 올라갈 것이다. KPI는 기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편집국장으로서 목표지향적인 일을 수행하려는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신 국장은 또 “이번에 내 놓은 1차 안은 우선 데스크들에게 의견을 묻기 위해 만든 것이고 여러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KPI는 기자들 평가엔 적용되지 않을 뿐더러 기자들에게 영업에 나서라는 의미가 아닌데 노조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