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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서울신문과 이웃된다

'한 지붕 두 가족' 금감원 건물 떠나 프레스센터로

양성희 기자  2012.07.04 1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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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이르면 9월 초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 입주한다. 금융위원회는 프레스센터 측과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임대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 시청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에 시청 신축공사가 끝나는 대로 입주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현재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과 같은 건물에 있다.

프레스센터 2~11층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신문의 서동철 경영기획실장은 “상당부분 합의했고 임대보증금에 이견이 있어 조율 중”이라며 “금융위에 올해 3개 층, 내년엔 이에 한 층의 반을 더 주는 쪽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프레스센터에 입주가 완료되면 금융위는 이번 정부 들어 세 번째 청사 이전을 하게 된다. 금융위 최준우 행정인사과장은 “금감원과 금융위 조직확대로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이전하게 됐다”며 “당초 여의도 쪽을 알아봤지만 임대료 등의 이유로 무산됐고, 프레스센터의 경우 근처에 청와대와 정부청사, 주요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어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위 이전 배경엔 다른 요인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서초동에 있던 사무실을 금감원 쪽으로 옮긴 것인데 이제 와서 나가는 이유가 타당치 않다”며 “내년 새 정부가 출범하면 조직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는데 서둘러 사무실 이전을 하는 배경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들 사이에선 금융위원회가 기획재정부에 통합돼 세종시로 내려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감원을 출입하는 한 경제매체 기자는 “금융위 자존심 때문에 무리해서 사무실을 옮긴다고 볼 수 있다”며 “상위 기관인 금융위가 금감원 건물에 세 들어 사는 것 같은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기관과 집행기관 간 역할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업무 협의가 잘 돼 같은 건물에 있지 않더라도 업무 효율성 면에선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을 동시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금융위 사무실 이전으로 9월 이후 출근지가 불분명해졌다. 한 출입기자는 “일진 기자는 금융위에, 이진 기자는 금감원에 상주하는 식으로 금융부 기자들이 갈라져야 할 것”이라며 “긴급 브리핑이 열리거나 업무보고가 필요한 경우 셔틀버스가 운행될 것으로 알려져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