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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김재철 MBC 사장 헌정콘서트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에서 최일구 앵커와 김수진 기자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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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문화체육관광통신위에서 MBC 등 언론사 파업 사태를 다루기로 합의하고 국회가 지각 개원했다. 그러나 안팎에서 사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MBC 김재철 사장은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액을 195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하는 등 표면적으로 기세가 여전하다. 새누리당 일부에서도 이번 여야 합의를 김재철 사장 퇴진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최근 한일군사정보협정 파문,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검찰 수사 등 레임덕을 넘어 ‘식물 정부’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현 정권의 언론계 유산들을 빨리 정리할 수순이 남았다는 이야기가 여권·보수진영 유력 인사들에게서도 터져 나온다.
곧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3일 본보와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는 이제 조용히 마무리에 들어가야 한다”며 “현 정권처럼 인기가 없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상돈 교수는 MBC 파업사태도 김재철 사장의 퇴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새누리당도 대놓고 당론으로 말할 수 없을 뿐 여야의 합의는 MBC 경영진 교체를 함축하고 있다”며 “파업 사태가 더 장기화된다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재철 사장이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은 개인 생각이며 MBC사태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며 “새롭게 구성될 방문진 이사회가 김 사장을 평화적으로 물러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의 전략가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본보와 한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MBC사태를 계속 노사문제라고 치부한 건 졸렬한 방식”이라며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인 언론자유가 걸려 있는 문제에 정부·여당의 대응이 이래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윤여준 전 장관은 또 “김재철 사장도 자신의 명예가 걸린 문제인데 자기 발로 물러나겠느냐”며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MBC 문제를 비롯해 미묘한 현안에는 언급을 피해왔는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그래서는 안된다”며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빨리 입장을 밝히고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도 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MBC 파업을 방치하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현명한 것인지 골똘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국회의 조속한 해법 강구를 강조했다.
한편 이상돈 교수는 MBC파업과 함께 아직 미해결로 남은 YTN 해직사태에 대해서는 “MBC와 달리 아직 경영진이 풀 수 있는 방법이 남아 있다”며 “YTN사태도 정권과 언론의 갈등 속에서 나온 것이다. 현 정권이 이미 실패한 정권으로 드러난 만큼 경영진이 대승적으로 실마리를 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