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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MBC파업 방송불가 '논란'

시사제작국장, 취재 불허…노조 "제작 자율성 침해" 반발

장우성 기자  2012.07.03 11: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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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추적60분 등 시사보도프로그램의 MBC 파업 보도 계획에 제동을 걸자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KBS 권순범 시사제작국장이 2일 “공정성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추적 60분’의 MBC 파업사태 보도 계획을 불허한 것은 “명백한 제작자율성 침해”라는 것이 노조와 제작진의 입장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일 성명을 내 “KBS 현직간부 가운데 감히 누가 공정성을 함부로 주장할 수 있는가”라며 “KBS를 망쳐놓는 데 앞장서고 부역한 보도간부가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언론자유를 외친 일선 취재진과 제작진에 공정성을 운운한다”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MBC파업사태는 방송돼야 할 국민적 관심사이자 사회적 현안”이라며 “이에 대한 취재마저 막는 것은 명백한 제작 자율성 침해이며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추적60분 제작진도 이날 “국장도 제작진과의 면담 중에 ‘MBC 파업이 지금 우리 사회의 핫이슈라는 사실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며 “거듭 우려한 공정성 문제는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적절한 협의과정과 데스킹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파업에 참여했던 제작진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보나마나 그 프로그램은 공정하지 못할 것이고, 이 때문에 그 아이템은 추진조차 할 수 없다는 국장의 편견이야말로 후배 기자, PD들의 자질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KBS 측은 “추적60분 방송은 지금으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연대파업의 한 당사자이던 KBS가 다른 파업 언론사 문제를 보도할 경우 공정성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같은 시사프로인 ‘시사기획 창’과 ‘미디어비평’에서도 유사한 아이템을 다룰 계획”이라며 “시사제작국 데스크 회의를 거쳐 ‘프로그램 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창’은 10일 ‘노동자 대투쟁 25년’이라는 가제로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 일부분에서 MBC사태를 다룰 예정이고 미디어비평은 MBC 건을 발제한 기자들이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이 나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노조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성격도 다르고 타 프로그램에서 다룬다고 추적60분은 안된다는 논리는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추적60분은 2010년 조현오 경찰청장 막말 보도 불가 결정, ‘4대강 편’ 보류 및 제작진에 대한 징계, 이듬해 방통심의위의 ‘천안함 편’에 대한 경고 조치에 이어 다시 제작자율성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