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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충북 청주역에서 열린 화물연대 청주지회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화물 운송 관련법 개정과 제도 개선, 기름값 인하, 운송료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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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가 2008년 파업 당시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는 지적이 화물연대에서 나오고 있다.
화물연대 언론담당자는 파업 이틀째인 26일 오후 본보와 한 전화 통화에서 “기존 파업보도와는 달리 파업의 원인인 정부의 일방적 약속파기와 화물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를 다루는 기사가 많아졌다”며 “왜 이런 보도 흐름이 형성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겨레와 경향신문뿐만 아니라 보수지와 경제지에서도 이런 변화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일방적으로 정부 입장만 옹호하고 화물연대를 매도하는 게 아니라 파업의 원인을 보려는 노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전 같으면 정부 자료만 인용하고 화물연대 반박자료는 무시했지만 지금은 최소한 그러지는 않는다”며 “물동량 피해가 얼마라는 식의 정부 집계 중계기사도 줄었다”고 말했다.
25일과 26일 이틀간의 보도를 분석하자 이런 변화가 사실임이 드러났다. 한겨레와 경향은 이번 파업의 원인과 화물노동자의 처지를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경향의 26일자 1면 “집 나서면 도로에서 밤낮 6일/기름값 빼면 남는 돈 100만원”은 호평을 받았다. 한겨레 8면 ‘화물노동자, 운임 37% 떼이는 ‘다단계 하청’에 질식’도 마찬가지다.
보수지 가운데는 동아일보의 보도가 주목받았다. 동아는 26일자 3면에서 “월 140만원 손에 쥐어…아내와 둘이 살기도 빠듯”이란 기사에서 팍팍해진 화물차 운전사들의 삶을 다뤘다. 화물연대 첫날 파업상황을 다룬 기사에서는 이번 파업의 핵심쟁점을 화물연대와 정부의 입장을 비교해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26일 사설 ‘화물연대 파업, 근본대책 찾고 폭력은 엄히 다스리라’에서 해법을 제시했다. 조선은 “월 300시간 넘게 일하면서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현실에 눈을 돌려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그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물류대란을 막으려면 개인 차주들이 다른 생계수단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화물차를 적정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25일 사설에서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배분의 불합리한 구조개선에 나서야 한다. 화물연대는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운송거부와 같은 집단행동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할 수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합법적 범주를 벗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지까지 보도태도에 변화를 보이는 것은 이번 파업이 2003년,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파업이 되면서 파업 원인과 쟁점이 언론에 이미 잘 알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수지로서도 화물연대가 10년째 요구하고 있는 표준운임 법제화, 다단계 하청구조 개선, 기름값 폭등 등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화물연대 언론담당자는 “진보매체가 제대로 파업기사를 쓰고 다양한 인터넷 매체들이 적극적으로 보도를 하면서 보수지도 균형을 찾는 환경이 형성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