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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노조 "공정보도 감시활동 강화"

조 회장 기소 후 지면으로 연일 검찰 비판…노조 "좌시 못해"

양성희 기자  2012.06.27 15: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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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의 173일 파업이 종료됐으나 불공정 보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공정보도 감시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나서 앞으로 노사 간 논란이 예상된다.

노조는 파업 기간 이후 국민일보 지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이 지나친 ‘회장 살리기’ 보도와 노사관계 등에 관련된 정략적 보도라고 보고 있다.

일례로 조민제 회장이 신문발전기금 2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지난 21일 불구속 기소된 이후 국민일보는 4일 연속 사회면 톱기사와 사설을 통해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빈약한 반박논리로 검찰과 무조건적인 각 세우기로 나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일보는 22일 ‘짜맞추기’, 23일 ‘무리수’, 25일 ‘빛 좋은 개살구’, 26일 ‘부실수사’라는 말로 검찰을 연속 질타했다. 25일에는 김영종 부장검사 등 첨단범죄수사부 관계자들의 과거 이력을 문제삼기도 했다. 사설은 3일 연달아 “검찰은 단 한 푼의 금전도 챙긴 적이 없다는 최고경영자를 기소하는 무리수를 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의 바이라인이 모두 ‘특별취재팀’으로 나갔다는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민일보 한 기자는 “해당 기사가 게재된다는 사실은 서울지검 출입기자들조차 몰랐다. 특별취재팀은 일선 기자들로 구성된 게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부 관계자는 “그 기사는 우리 관할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김윤호 편집국장은 답변을 피했다.
한 종합일간지 편집국장은 “기자가 신변의 위협을 느낄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명보도가 원칙”이라며 “기자와 기사의 신뢰성이 여기서 시작되는데 자사에 관한 기사를 특별취재팀의 바이라인으로 내보내는 건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행태에 대해 국민일보 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중앙언론사 지면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특정인의 사적 방어에 끊임없이 동원되고 있는 점에 구성원 다수가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지면이 사측의 정략적 이유로 쓰이고 있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된다.
노조원들이 사측의 기자 6명 대기발령 조치에 항의하며 연차투쟁에 들어갔던 지난 21일 국민일보 1면 톱기사는 ‘한진중공업 새 노조의 파업 만능주의, 투쟁 지상주의 폐기 선언’이었다. 같은 날 다른 일간지들은 대부분 단신처리하거나 아예 다루지 않은 기사였다.

지난달 3월 국민일보 노조 파업대부흥회에서 대형교회의 세속화와 세습을 꼬집었고 막말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용민씨에겐 유독 엄격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댔다는 비판도 있다. 3월 16일부터 4월 16일까지 총 한 달 동안 기사, 사설과 칼럼, 종교섹션 기사 총 40여 건을 할애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지난 12일 파업을 종료하며 노사합의문에 ‘지면평가위원회 1개월 내 가동’을 명시했다. 최근 국민일보 지면이 또다시 조 회장 사유화 논란을 빚으며 지면평가위 운영이 시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신임 노조위원장이 선출되고 집행부가 꾸려지는 대로 평가위 구성을 논의할 방침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면이 망가지는 걸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기존의 공정보도위원회와 신설될 지면평가위원회, 태스크포스팀을 세 축으로 공정보도를 위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