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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국장제 등 공정보도 장치 마련…특위 활동 관건

연합뉴스 23년만의 파업, 무엇을 남겼나

장우성 기자  2012.06.27 15: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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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노사가 합의를 이뤄 26일 노조가 업무에 복귀했다. 23년 만의 103일 간에 걸친 파업은 일단락됐다.

연합뉴스 노사합의의 가장 큰 성과는 편집총국장제(가칭), 중간평가, 책임평가 등 공정보도 장치를 마련한 것이 꼽힌다.

연합뉴스는 임원인 편집상무가 보도 부문을 총괄해왔다. 편집상무직을 폐지하는 대신 편집총국장을 두는 것이다. 편집총국장은 임명부터 업무까지 3중의 견제와 감시를 받는다. 편집국원의 동의투표 등 임면 절차를 거친다. 임명되더라도 중간평가를 받으며 보도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면 책임평가제를 통해 노조가 인사 조치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

편집총국장의 구체적 지위는 앞으로 노사 간의 논의를 거치게 된다. 총국장은 편집인의 자격을 부여받고 경영진에서 자유로운 명실상부한 편집국의 대표가 돼야 한다는 점이 노조의 생각이다.

노사 양측이 이번 파업과 관련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반면 애초 파업의 도화선이던 사장 거취 문제에 대한 명시가 없는 점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박정찬 사장과 공병설 노조위원장은 21일 합의문 문구 조정 뒤 독대 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내에는 이 자리에서 사장의 거취 등 쟁점에 대한 이야기가 이뤄져 “사내 구성원 대다수의 뜻을 반영해 결정한다”는 선에서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에 명기되지 않은 노조 집행부 징계 문제도 있다. 사측은 파업에 따른 회사의 피해를 감안할 때 일부 징계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노조 측은 징계 최소화를 요구해 이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한 ‘제도개선특위’ 활동과 인사는 추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 내용은 큰 틀에서 이뤄진 것이라 세부적으로 논의할 사항이 많아 노사간 이견도 예상된다. 한달 정도의 활동 기간이 전망되는 특위는 노사 각각 7명씩으로 구성되며 노조는 현 집행부 전임자 외에 5명의 한시적 전임 특위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다. 특위는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가동된다.

총국장 인사를 비롯해 간부, 평기자 인사도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Y의 경우 공석인 보도국장을 비롯해 인사 요인이 많아 인사가 시급한 실정이어서 특위에서 합의되는 대로 연합뉴스의 인사도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병설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은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파업이었다”며 “제도적 결과 이상으로 노조의 원천인 조합원들의 단결력과 자신감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성기준 연합뉴스 전무는 “노사, 선후배 간 고통이 있었으나 일단 잘 마무리한 것으로 본다”며 “다른 언론사 파업과 달리 연합 나름대로의 노력으로 해결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회사가 빨리 회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