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국빈방문 중에 청와대 발 집단 오보가 나왔다.
KBS, 연합뉴스, YTN, 한국일보 등 국내 주요 언론들은 25일 “참전국 순례 보은 외교가 59년 만에 완성됐다”는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으나 이는 오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 16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콜롬비아를 방문함으로써 한국 대통령이 참전국을 모두 순방하는 마침표를 찍었다는 보도였다. 그러나 이후 16개국 중 룩셈부르크는 한국 대통령이 방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연합뉴스는 26일 종합 2보를 통해 “도시국가 룩셈부르크를 뺀 15개국”이라고 수정하고 “사실상 마침표”라는 제목으로 바꿔 내보냈다. 청와대도 뒤늦게 “룩셈부르크를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2010년 벨기에 방문 때 참전용사들을 초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룩셈부르크는 한국전 동안 전사자를 낸 엄연한 참전국이며, 경기도 동두천에는 룩셈부르크 참전기념비가 있어 ‘도시국가’라고 해서 참전국에서 빼고 계산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종합일간지 편집국 고위 관계자는 “사실을 잘못 전달한 청와대 측에 1차적 책임이 있으나 기자들도 확인을 게을리 했다”며 “청와대는 6·25를 맞아 성과를 과시하고 싶었고 기자들은 관성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은 그나마 ‘애교’로 봐줄 측면이 있지만 얼마전 청와대 발 대형 오보가 터진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언론이 청와대에 확인해 기사화한 ‘김정은 방중’ 보도였다. 그러나 방중한 인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청와대 출입 경험이 있는 한 기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나름 노력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저널리즘의 본령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며 “특히 이번 정권 들어 심해졌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