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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안 승객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해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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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스마트폰·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로 콘텐츠 즐겨# 장면 1.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단체 채팅방에서 수다를 떠는 남자 기자 A. 지난 주말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주인공 장동건과 김하늘의 러브신 장면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졌다. 2분짜리 비디오클립으로 편집, URL 링크를 채팅방에 보낸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이지만 채팅방에서 드라마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무리가 없다.
# 장면 2.
소녀시대, 원더걸스, 비스트, 인피니트. 아이돌 그룹이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여자 기자 B. 금토일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보던 그녀는 이제 다운 대신 지상파 플랫폼이 제공하는 음악전용채널을 이용한다. KBS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를 한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구매한 콘텐츠를 TV,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많은 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N스크린’ 시대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 같은 풍경은 곧 심심찮게 목격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망과 스마트기기의 급속한 확산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다.
방송사, 통신사, 인터넷 포털까지 가세한 N스크린 경쟁이 달아오른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콘텐츠를 보유한 지상파 방송사가 직접 플랫폼 경쟁에 나설 예정이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방송플랫폼이 인터넷 프로토콜 망으로 이전되는 현상이 불가피한 만큼 멀티스크린에 투자하는 것이 생존경쟁에서 필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MBC와 SBS가 만든 합작법인 ‘콘텐츠연합플랫폼(Content Aliance Platform)’의 N스크린 플랫폼인 POOQ(푹)은 7월부터 유료화 서비스에 나선다. MBC와 SBS가 각각 40억원씩 총80억원의 설립자본금을 바탕으로 설립된 푹은 지분참여를 하지 않은 KBS, EBS, CJ E&M, 자체편성 채널까지 포함해 총 40개로 꾸려진다. 지상파 채널 및 계열 PP 채널이 27개로 구성되고 눈길을 끄는 10개의 자체 편성 채널은 무한도전 채널, 음악채널, 한류채널, 영화 채널, 다큐멘터리 채널 등 장르별로 다채롭다.
‘푹’은 월정액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이용요금을 결제하면 실시간 방송 시청과 홀드백(일정 기간 동안 유예) 없는 다시보기(VOD)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라이브채널패키지’, ‘VOD 패키지’, ‘실시간+VOD 통합패키지’ 등 3개의 상품을 계획 중이다. VOD 상품의 경우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고 페이퍼뷰(PPV, Pay Per View)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지상파 VOD 서비스나 선발 사업자인 CJ tving(티빙) 보다 낮은 수준에 제공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통합플랫폼 구축을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사간 주도권 경쟁을 하면서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 ‘콘팅’ 역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등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이들이 합작회사까지 설립하며 나선 것은 플랫폼 주도권 싸움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고품질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는 스마트미디어 시대에서 N스크린 시장은 현재 가전사들이 주도하는 스마트TV, 통신사업자들의 IPTV, 케이블사업자들의 디지털케이블TV, 포털사업자들의 포털TV까지 가세하는 등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는 ‘푹’을 내려받은 숫자가 약 480만회가 되는 만큼 이들의 10%가량인 4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푹’의 목표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김혁 이사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연합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고객 접점을 확보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상파가 올드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전환하는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케이팝 열풍 등 글로벌 마켓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와 SBS가 합작법인으로 손을 잡은 가운데 KBS는 아시아 방송사들과 연합한 개방형 플랫폼인 ‘오픈스마트플랫폼(OSP)’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셋톱박스 개발이 마무리 단계로 하반기 중 셋톱박스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예정된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BU) 총회에서는 각 나라별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OSP는 기존 KBS가 추진하던 코리아뷰(K-View)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상파 다채널과 실시간 해외채널을 비롯해 유튜브 같은 오픈 플랫폼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방송사에 멀티호밍(Multi-homing)을 제안해 곧 가시적인 계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N스크린이란?
공통의 OS를 적용함으로써 하나의 콘텐츠를 스마트폰·PC·스마트TV·태블릿PC·자동차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네트워크 서비스를 말한다. N은 부정정수로 여러 개의 디지털 단말에 접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