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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종료 언론사, 그 후

KBS 김철민 앵커 복귀 문제 쟁점화
국민일보 "거듭나겠다" 다짐 무색

장우성 기자  2012.06.20 1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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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와 국민일보 노조가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두 회사의 양상은 다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KBS는 김철민 앵커의 복귀 문제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으나 전반적으로 안정된 분위기를 찾아가고 있다. 국민일보는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조합원들에게 대기발령을 내려 노조가 반발하는 등 갈등의 불씨가 커지는 상황이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




   
 
  ▲ KBS 교양·다큐 PD들이 14일 KBS 본관 6층 사장실 앞에서 EP 보직해임 방침에 항의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KBS 새노조 제공)  
 
KBS 김철민 앵커 복귀 문제 쟁점화
보도국 인사 등은 “아직까지는 무난” 평가


94일간의 파업이 끝난 KBS는 김철민 앵커의 복귀 불가 방침 및 파업 참가 아나운서의 프로그램 폐지가 논란이 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체로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노조의 업무 복귀 뒤 여진은 콘텐츠본부에서부터 일어났다. 전용길 콘텐츠본부장이 파업 복귀 이틀 만에 콘텐츠본부 소속 EP(Executive PD) 3명을 보직해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교양·다큐 PD들이 발칵 뒤집혔다. 해임 대상이던 EP 3명의 해임 이유가 새노조 파업 복귀를 촉구하는 간부 성명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것 등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PD들의 반발이 거세자 KBS는 15일 이를 백지화했다.

J 전 네트워크관리국장대리의 제주총국장 내정설도 KBS를 술렁이게 했다. 새노조는 J 국장이 노조위원장 시절 인사 청탁 의혹, 승진 뒤 부하 직원 폭행 등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라고 지목하면서 성명까지 냈다. 15일 인사 결과 제주총국장은 이종화 기술전략국장이 임명됐다.

김인규 KBS 사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임원회의에서 “사장이 보고를 받기도 전에 말이 나와서 되겠느냐.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냐”며 간부들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보도국 인사도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해석이다. 교체설이 돌던 보도국장에는 새노조에서 경계하던 K씨가 하마평에 올랐으나 이선재 현 보도국장이 자리를 당분간 유지하게 됐다. 보직부장 인사도 주목됐으나 크게 논란이 될 내용은 없었다는 평이다. 새노조 파업을 지지한 보직부장 중 일부 이동이 있었으나 파업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KBS의 한 중견기자는 “아직까지는 사측이 기자들을 크게 자극하거나 합의 분위기를 깨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며 “곧 이어질 파업 참가자가 많았던 평기자 인사가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철민 기자의 앵커직 복귀 문제는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정오뉴스인 뉴스12의 앵커이던 김 기자는 지난달 16일부터 파업에 참여했다. 사측이 파업 종료 뒤 김 기자의 앵커 복귀 불가 방침을 밝히자 내부 반발이 거세다. KBS기자협회는 “제작거부에 참여한 협회원에 대한 인사보복”이라며 19일부터 피케팅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파업에 참여했던 이광용 아나운서의 인터넷프로그램 ‘이광용의 옐로카드’도 7월 개편 때 공식 폐지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보도본부 수뇌부는 김 전 앵커가 파업 동참 의사를 밝힐 때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며 “이광용 아나운서의 프로그램은 지난 2월 내부적으로 개편 필요성이 논의됐으며 파업 때문에 지체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 국민일보 노조원들이 173일간의 파업을 마치고 14일 오전 9시 업무에 복귀하기 전 편집국 앞 복도에 모여 있는 모습. (국민일보 노조 제공)  
 
국민일보 “거듭나겠다” 다짐 무색
열성 조합원 보복성 인사에 노조 연가투쟁


국민일보가 지난 14일 업무 정상화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인사 문제로 또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국민일보 사측은 18일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황일송, 황세원, 이제훈, 양지선(이상 편집국), 함태경, 전병선(종교국) 기자 6명에게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사측은 기자 6명을 대기발령한 것에 대해 “당사자들을 받겠다는 부서장이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파업에 참여한 사진부 구성찬, 홍해인 기자는 각각 국제부와 산업부로 인사를 냈다. 조판팀 2명의 조합원은 각각 판매국과 편집국장석으로 발령을 냈다.

인사가 난 조합원 10명 중 5명(황일송·황세원·이제훈·양지선·구성찬 기자)은 전·현 노조 집행부이고, 특히 황세원 기자는 노조 파업 기금 마련을 위한 횡성 한우 판매를 담당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에 대해 “파업에 따른 괘씸죄 차원에서 보복을 가한 것”이라고 판단, 투쟁에 들어갔다. 노조는 18일 임시총회를 연 뒤 국민일보 사옥 5층 편집국 앞 복도에서 보복인사에 항의하는 철야농성을 했다. 19일부터 3일동안은 집단연차투쟁에 돌입했다. 조합원 약 80명은 3일의 연차휴가를 낸 상태다.

손병호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인사는 명백한 보복인사이며 노사화합정신을 해치는 것이기에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파업 참가 조합원의 인사 외에도 18일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노조는 노사협상과정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김윤호 편집국장이 물러나지 않은 채 인사가 이뤄진 점도 문제 삼았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파업이 종료되면 편집국장이 교체될 것으로 알았는데 다른 인사만 대규모로 이뤄진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편집국장 평가투표제에서 75%의 불신임 결과를 받았지만 이후 인사조치가 없어 노조의 반발을 샀다.

조합원 연차휴가 투쟁에 대해 사측은 19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집단 연차휴가로 지면제작과 회사운영에 지장이 있다”며 연차휴가 신청을 반려했다. 이어 “회사 방침에 불복해 무단결근할 경우 무노동무임금 원칙으로 급여를 공제하고 사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곧바로 노조는 반박 공문을 내고 “휴가 신청 조합원 인원 수를 봤을 때 막대한 지장을 주진 않는다”면서 “휴가 신청 반려를 철회해야 하며 연차휴가 사용을 이유로 해당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줄 경우 노조 또한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19일자 신문 1면에 ‘거듭나겠습니다’란 제목의 알리는 글로 새 출발을 다짐했지만 대기발령 등 인사 조치와 이에 따른 노사갈등으로 또 한 번 내홍을 겪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