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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YTN 사찰 단서 잡고도 덮었다"

YTN 노조, 민간인사찰 수사결과 비판 성명

장우성 기자  2012.06.15 1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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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가 검찰이 YTN 사찰의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고도 실체를 가리는 데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는 14일 ‘검찰 수사결과 발표, 사찰 집중된 YTN은 단 한 줄도 없다’라는 이름의 성명에서 “검찰의 불법사찰 재수사 결과는 부실, 축소라는 말도 아까울 정도로 실체 가리기에 급급한 수준”이라며 “보수 단체가 막연하게 고발한 전 정권 관련 부분은 적극 수사해 사례까지 나열한 반면, YTN 노조가 고소한 YTN 불법사찰은 공식 발표 자료에서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YTN노조는 또 검찰이 YTN 사찰의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고도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YTN노조에 따르면 송찬엽 1차장 검사는 12일 수사 결과 공식 발표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김충곤 점검1팀장이 ‘YTN을 사찰한 이유는 당시 노조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YTN노조는 “사실이라면 현 정권의 국가적 범죄행위를 밝히는 중대한 단서”라며 “1차장 검사가 밝힌 김충곤의 진술은 현 정권이 언론을 탄압하기 위해 총리실의 불법사찰을 수단으로 공권력을 통제, 조종했다는 국가적 범죄사실을 명백히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런데도 검찰은 이번 불법사찰 재수사에서 이런 내용들에 대해 더 조사를 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2008년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측에 고소당한 노조 집행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면서 초기에는 소환 일정을 원만히 조율하는 등 편의를 봐주다가 태도가 돌변했다는 게 YTN노조의 설명이다.

서장이 직접 불법 현장을 둘러보겠다며 회사 내부까지 들어오는가 하면, 일부 YTN 기자들의 이메일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급기야 이듬해 3월 경찰은 노조의 총파업을 앞두고 노종면 위원장, 현덕수, 조승호, 임장혁 기자 등 4명을 휴일 자택에서 긴급 체포하고 노 위원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경찰의 노조 수사가 미온적이라 사찰에 나섰다는 진술과 이후 경찰 태도가 급변했다는 것은 YTN 사태 대응 전반에 정권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라는 것이다.

이번 검찰의 재수사 종결과 별도로 YTN 노조는 지난 4월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다.

YTN노조는 “검찰은 ‘불법 사찰, 증거인멸의 공범’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만일 검찰이 덮는다 해도 조만간 그 실체는 드러나게 돼 있다. 시간이 좀 더 걸릴지라도 국회에서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