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파업 중인 MBC노조 집행부 5명에게 무더기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노조 활동을 봉쇄하고 김재철 사장의 비리 폭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라며 비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재철 사장이 MBC노조 집행부 1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한지 3개월여 만인 18일 정영하 위원장 등 5명을 상대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형식과 절차, 목적에 있어서 이번 파업이 불법파업이고 파업의 장기화로 사측에 70억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이 두 달여가 지난 지금 서둘러 영장 카드를 꺼내든데 대해 MBC노조는 “사측과 사정당국이 공모해 국면 전환을 꾀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노조는 “법인카드 유용에 무용가 J씨 20억 특혜 의혹, J씨 친오빠의 편법 특채와 지원 등 연일 인터넷과 각종 신문에 오르내리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각종 비리를 잠재우기 위해 MBC 파업의 불법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MBC노조는 이번 주까지 김재철 사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J씨에 대한 무차별 특혜 지원과 관련해 다음 주 추가 폭로를 하고 김 사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또 “5명이나 무더기로 영장을 신청한 것은 실질적으로 노조의 활동을 완전히 봉쇄하겠다는 의중이 깔린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에 대한 조합의 추가 폭로를 막으려는 김재철 사장과 현 정부, 사정당국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지난 3월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하고 4월 영등포경찰서에 추가 고발했다. 그러나 경찰은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회계자료조차 압수수색하지 않아 김 사장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노조는 “이 같은 김재철을 봐주기 위한 편파 수사, 봐주기 수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노조 집행부에 대한 무더기 영장 신청은 노조집행부를 무력화하고, 특히 김재철의 비리에 관심이 쏠리는 시선을 전환하기 위한 꼼수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