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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과 탄성…땀과 열정의 축제 한마당

2012 기협 서울축구대회 이모저모

취재팀  2012.05.16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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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경제 선수들이 16강전 중앙일보와의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조선 양상훈 국장 이색공약 ‘눈길’

종합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조선일보.
유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인 조선은 실력과 응원 면에서 타 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양상훈 편집국장은 노보를 통해 자사가 우승할 경우 팬티만 입고 편집국을 돌겠다는 약속을 했다. 데일리안과의 16강전에 나타난 양 국장은 “양 선배, 약속 지키셔야 됩니다”라는 후배기자들의 다그침에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조선 한 관계자는 “SK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입었던 팬티를 공수해 올까 생각 중”이라며 “일부에선 망사팬티를 입혀야 한다는 말도 있다”고 짓궂은 상상에 즐거워했다.

한편 방상훈 사장의 장남 방준오 경영기획실 부장이 16강전에서 골키퍼로 출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년 전 기협 축구대회에도 골키퍼로 참가한 방 부장은 데일리안과의 경기에선 조선의 일방적인 공격에 후반 2분이 돼서야 처음으로 공을 잡았다.



   
 
  ▲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오른쪽)의 아들이자 더벨 이승호 지회장의 조카 강지운군이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부부젤라’를 불고 있다.  
 
한국경제·더벨 조직축구 ‘무섭네’

경제매체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우승팀인 동아일보를 꺾는 저력을 선보였다. 한경은 미드필드 진영의 허리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후반 16분께 문전 혼전상황에서 공격수 좌동욱 선수가 공을 밀어 넣어 1대 0의 신승을 거뒀다.

한경 김형호 지회장은 “기협 축구대회에선 체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했다”며 “지난해 주축이던 노장선수들을 수비로 돌리고 젊은 기자들을 공격수로 배치한 게 주효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대회 첫 출전인 더벨은 ‘약속된 축구의 힘’을 보여줬다. 32강전에서 전자신문과 경기를 벌인 더벨은 미드필드 진영에서 줄곧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짜임새 있는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강철, 이승우, 박창현, 김용관 기자의 고른 득점으로 4대 0 승리를 거뒀다.

세계일보와의 16강전에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한형주 (ECM팀)기자가 40m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어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에도 김용관, 이승우, 한형주 기자 등이 골고루 득점해 5대 0 대승을 거뒀다.

더벨 이승호 지회장은 “세트플레이 상황과 스루패스, 3~4가지 플레이 패턴을 정해놓고 약속된 플레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동아일보 응원단의 기세는 대단했다. 장군 복장을 한 응원대장이 칼을 휘두르며 ‘진격’을 명했다. 응원이 너무 세서일까. 팀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신문 박선화 에디터 최다 출전

“축구대회에 출전하려고 광고국장 할 때도 기협 회원 자격을 유지했다.” 서울신문 박선화 경제에디터의 기자협회 축구대회 사랑은 유별났다. 대회 참가만 올해로 25번째. 1987년 처음으로 출전한 후 1993년 한 번을 빼고는 매해 거르지 않고 선수로 뛰었다. 서울신문 축구팀, 나아가 기협 축구대회의 산 역사라 할 수 있다.

그가 이렇게 뛸 수 있는 비결은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운동을 즐기며 꾸준히 몸 관리를 했기 때문이다. 50세가 훌쩍 넘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몸놀림은 유연하고 날랬다. 그는 “축구를 좋아하고 기자협회를 좋아해 참가하면 됐지 성적은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25번 출전했지만 성적은 그리 신통치 못했다. 최고 성적이 8강까지 오른 것이다. 젊었을 때는 레프트윙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미드필더 역할을 한다.

이번 대회에서 서울신문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가 2회전에서 한국경제와 맞붙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도 몸 풀자 탈락해버렸지만 그의 참가 횟수는 또 한 번 쌓여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25회를 기록했다.



   
 
  ▲ 전통 강호로 꼽히는 조선일보와 한국일보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연속 기권승 후 9대0 패배

연속된 행운 뒤에 이렇게 혹독한 패배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이번 대회에서 데일리안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두 번의 기권승에 이은 충격적인 9대 0 패배.
신입회원사로 첫 출전한 대회였다. 조짐이 좋았다. 1회전 상대인 중앙데일리가 기권해 대회 개막 전에 이미 32강전에 올랐다.

그리고 행운이 겹쳤다. 1회전에서 조선경제i를 꺾고 올라와 2회전 상대가 되어야 할 신아일보가 그만 기권을 해버린 것이다. 한 번도 싸우지 않고 16강에 올랐지만 행운의 여신은 더 이상 미소 짓지 않았다.

16강전 상대는 전통의 강호 조선일보였다. 전반 6분까지 투지로 버텼지만 조선의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때부터 2~3분 간격으로 소나기 골을 내줬다. 모두 9골을 먹었다.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벌어진 모든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골이었다.
시련 뒤에는 항상 기회가 오는 법. 데일리안의 설욕전을 기대한다.



   
 
  ▲ 경기 시작에 앞서 CBS와 아이뉴스24 선수들이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악법도 법? 판정시비 잇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가 잇따르기도 했다.
아시아경제와 중앙일보 경기에서는 심판이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중앙 선수가 상대선수에게 태클을 했으나 태클한 지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급기야 한 중앙 선수는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중앙 선수들은 “친선축구인데 이렇게 원칙적으로 했어야 했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앙은 1대 0으로 뒤진 후반 26분, 신중봉(문화스포츠부문) 기자가 오른쪽으로 단독 돌파하며 골을 넣었다. 그는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그러나 승부차기서 4대 2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뉴시스와 한국경제TV와의 경기에서도 프로대회 못지않은 깐깐한 규정으로 선수들의 원성을 샀다.
전후반 0대 0으로 마감한 경기 이후 승부차기에서 뉴시스의 선수가 찬 공이 골대 위로 넘어갔으나 골키퍼가 움직였다는 이유로 다시 찬 것. 한경TV 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결국 뉴시스가 승부차기서 7대 6으로 승리해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내년부터 수습기자 출전 불가
선수 구성을 놓고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신규회원사 신아일보와 조선경제i의 경기에선 신아일보 선수 15명 중 9명이 수습기자로 채워져 조선경제i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회원이 아닌 수습기자의 경우 1~2명 정도 참가해 온 관행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논란 끝에 후반까지 진행된 경기를 전면중단하고 논란이 된 선수들을 뺀 후 재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3대 3 무승부 끝에 신아일보가 승부차기서 3대 1로 승리했다. 그러나 신아일보는 기협 정회원만으로는 선수 구성이 어렵다며 16강전 출전을 포기했다.

기자협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내년 대회부터 서울지역 근무자인 기자협회 정회원에 한정해 출전자격을 부여하는 등 출전 조건을 엄격하게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