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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노조가 10일 오후 사옥 앞에서 박정찬 사장 거취에 대한 전 사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천막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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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파업에 대해 노조와 박정찬 사장이 서로 다른 해법을 생각하며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박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에 박 사장은 먼저 회사를 정상화하고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파업은 길어져 13일로 두 달을 넘어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는 10일 박정찬 사장이 사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데 연합뉴스 사원 절대다수가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노조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전 사원 816명을 대상으로 박 사장의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 617명의 93.84%에 해당하는 579명이 사장직 계속 수행에 반대했다. 찬성 의견은 38명(6.16%)에 불과했다. 재적기준으로 보면 전 사원의 70.97%가 박 사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공병설 노조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박 사장의 연임 반대에 대해 사측이 노조만의 투쟁이 아니냐고 주장해 이번 여론조사로 비조합원까지 전 사원의 뜻이 뭔지 확실히 보여줬다”며 “이 결과를 놓고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박 사장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 사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한 사원의 뜻이 드러났음에도 어떤 의사표현도 없었다. 결과 발표 후 4일이 지난 14일에야 사내게시판을 글을 남겼지만 복귀 호소문이었다.
박 사장은 호소문에서 “여러분이 파업을 풀고 회사를 정상화한다면 저는 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장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사장은 편집과 경영의 분리 원칙 고수, 노사공동특위에서 구체안 마련, 인사투명성과 사내민주화 방안 마련 등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조와 박 사장 사이의 큰 간격이 확인됐지만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다. 노조도 직접적으로 퇴진을 촉구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박 사장도 파업 참가자에게 복귀를 협박하지는 않았다. 14일 호소문에서는 “소임이 마무리되면 야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은 노사 양측이 유연한 입장을 가진 상황, 물밑 접촉도 진행돼 노사의 평행선이 더 벌어지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