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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서울 "사장 뽑기 힘드네"

경향, 사장 선출 간부 개입 논란
서울, 두 달 넘게 사장선임 표류

원성윤 기자  2012.05.09 14: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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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과 서울신문이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경향신문 사장 선임에는 편집국장 등 간부가 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자총회가 개최되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서울신문은 사장 선임이 두 달 넘게 지연되면서 이를 주도한 사주조합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향, 기자총회로 한 고비

경향신문은 사장 공모를 둘러싸고 간부들의 처신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대근 편집국장 등 간부들이 지난달 25일 사장직 응모의사를 밝힌 강병국 변호사를 찾아가 포기를 요구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7일 저녁 총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총회 결과에서 기자들은 “편집국장이 최근 최고경영자 공모 과정에서 한 일련의 행위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다수는 “편집권 침해 같은 편집국장 거취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

사내에서는 한때 이 국장의 사퇴가 거론될 만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 국장은 지난 3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편집국장직을 가진 상태에서 만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실망한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나의 불찰이고 생각이 짧았다. 심려가 깊지 못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경영자추천위원회가 이 국장 등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사내 반발은 끊이지 않았다. 모 부장은 보직사퇴를 하며 이 문제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고, 부장과 같은 기수인 32기 부장들과 선임 차장들 9명이 주말께 성명을 발표해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경향 한 관계자는 “기자 총회 결과로 사내에서 내부 대립이 깊어지는 것은 불식됐다”면서도 “이번 사태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은 송 사장이 입장을 밝히고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독자적 사장선임 제기
서울신문 사장 선임은 두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서울신문 사주조합(조합장 곽태헌)은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사장공모를 추진했다. 1차 공모에서는 청와대 ‘낙하산 사장’ 논란이 불거지자 후보자 3명 전원이 사퇴했다. 2차 공모에서는 자사출신 기자 4명, 관료출신 2명 등 총 6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1대 주주인 사주조합과 2대(기획재정부), 3대(포스코), 4대(KBS) 주주가 지지하는 후보에서 의견 차를 보여 최종 무산됐다.

2차에 걸친 공모에서 사장을 뽑는 데 실패하자 내부에서는 사주조합 책임론과 독자적 사장선임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3월 말에 임기가 끝난 이동화 사장은 계속 출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조는 경영진이 용퇴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해 사장을 뽑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창구 노조위원장은 “지금처럼 무책임한 2~4대 주주가 아무 고민도 없이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 방식으로는 정상적인 경영진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게 확실해졌다”며 “우리 손으로 사장을 뽑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태헌 사주조합장은 “이런 저런 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신문 한 관계자는 “두 달 넘게 사장 선임 과정에서 사주조합이 무산됐다는 통보과정만 있었지 사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은 없어 불만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원칙과 기준 없이 사장을 뽑다 보니 이런 결과가 생기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