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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J씨 오빠에게도 특혜?

"'동북3성 대표' 직함에 월급도 줘"

김고은 기자  2012.05.03 12: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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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무용가 J씨에 대한 특혜성 지원으로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데 이어 J씨의 친오빠에게도 ‘MBC 동북3성 대표’라는 직함을 주고 월급을 지급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MBC노조는 3일 “무용가 J씨에 대한 김 사장의 ‘묻지마’식 퍼주기는 급기야 J씨의 친 오빠를 MBC 해외지사장으로 기용하는 창사 이후 초유의 어처구니없는 특혜에까지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BC에는 직원들조차 생소한 ‘MBC 동북3성 대표’라는 직함이 있다”면서 “현재 ‘MBC 동북3성 대표’가 바로 다름 아닌 무용가 J씨(58년생)의 친 오빠인 J모씨(55년생)”라고 밝혔다. 노조는 “갖가지 특혜를 몰아주고도 모자라 무용가 J씨의 오빠를 위해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준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개인 소유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노조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달 21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출석하는 모습. (MBC 제공)  
 
노조에 따르면 ‘MBC 동북3성 대표’라는 자리가 언제 생겼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J모씨가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MBC와 맺은 계약 내용을 보면 ‘동북삼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에서 △한중 문화 사업 기획, 실행 △한중 협력 사업 △MBC 북경지사 통신원 △기타 요청하는 업무를 수행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중국 동북삼성지역 MBC 대표’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J씨는 이 직함에 더해서 현지 교민들에게 자신이 MBC 특파원이라고까지 주장하고 다녔고, 특히 MBC는 J씨에게 우리 돈으로 매월 2백만 원 씩을 꼬박꼬박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쯤 중국에 들어간 J씨는 주로 하얼빈과 장춘에서 소규모 연예기획사와 무가지 등을 만들며 생활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포사회에서의 평판이 좋지 않았던 그는 평소 김재철 사장을 자신의 사촌형이라고 자랑하는 등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J씨가 ‘MBC 동북3성 대표’라는 자리를 얻게 되자 교포 사회가 크게 술렁였다는 것이다.

J씨는 MBC노조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다른 배경이 있어서 MBC에 일자리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월급 받은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은 “MBC의 요청에 따라 일을 맡게 됐을 뿐 먼저 MBC에 일을 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여동생인 무용가 J씨에 대해 묻자 바로 전화를 끄고 받지 않았다고 노조는 전했다.

MBC노조는 “공영방송의 사장이 한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특혜를 주고 십 수억 원을 지원한 것도 모자라 그녀의 오빠에게까지, 더군다나 해외로 도피한 범죄혐의자에게 회사의 공금과 심지어 ‘대표’라는 고위직까지 제공한 이번 사건은 개인적 친소 관계에 따라 특혜를 줘서는 안 되는 MBC 윤리강령을 위반한 희대의 비리인 것은 물론 법적으로도 업무상 배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전례에 비춰 김재철 사장이 이번 건마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경영행위, 법적 대응 운운하며 파렴치한 변명을 계속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김재철 사장과 하수인들의 ‘심대한 위법행위와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을 지속적으로 폭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MBC측은 “중국 동북3성에 대한 MBC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임원회의 논의를 거쳐 ‘MBC 동북3성’을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