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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실험 '온·오프 통합' 대변신

창간24주년 맞아 부장단 교체 등 조직개편

원성윤 기자  2012.05.02 12: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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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 편집국 내부. 박찬수 편집국장이 기둥 앞 가운데에 앉아 있다. (한겨레 제공)  
 
뉴욕타임스는 초기 온·오프라인 통합에 실패했다. 오프라인 신문 기사를 쓰는 데 익숙한 기자들이 온라인용 기사를 쓰는 데 주저했기 때문이었다. 또 온라인데스크에 대한 신뢰가 없는 탓도 컸다. 고심 끝에 사회부 최고참 기자를 ‘컨티뉴어스 뉴스데스크(Continuous News Desk)에 임명해 지면과 인터넷 뉴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다. 지면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데스크들은 조직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한겨레신문이 15일 창간 24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편집국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지난달 20일 부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지면개편, 조직개편, 온·오프라인 통합 편집국 등을 내용으로 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디지털뉴스부가 편집국 내부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기존 디지털뉴스부를 없애고 온라인 뉴스 생산을 담당하던 디지털뉴스부 기자들은 사회부 24시팀으로 합류해 화학적 결합을 시도했다.

그 대신 기사발생이 많은 정치·사회부에 온라인 담당 데스크를 뒀다. 청와대, 국회, 경찰, 법조 출입 등 기자들이 올린 정보보고를 토대로 온라인 데스크가 해당 기자에게 기사작성을 지시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뉴욕타임스의 온라인데스크를 떠올릴만하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두고 있는 닷컴 형태나 디지털뉴스부 식의 온라인 편집국을 한겨레에서는 없앤 것이다.

그동안 온라인 의무출고제를 실시하며 각 부서당 할당량을 부여했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게 내부 평이다. 기자들이 의무적으로 기사를 써야 하다 보니 몇몇 기자들 이외에는 기사를 쓰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오프라인 편집국과 온라인 디지털뉴스부 사이에서 공통의 사안을 놓고 취재하게 되는 경우 충돌하는 권한 상의 문제도 생겼다.

박찬수 편집국장은 “온·오프라인 통합은 권한과 책임의 일원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기사의 질을 담보하고 페이지뷰(PV)가 떨어지지 않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사 역시 보직부장 7명을 교체하는 큰 폭으로 단행했다. 공채 3기가 자리했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오피니언넷, 탐사보도팀장 등 부장단을 공채 5~6기로 세대교체를 했다. 정치·사회, 경제·국제, 문화·스포츠 등 에디터 자리에는 공채 3~4기가 자리했다. 공채 2기인 박찬수 편집국장 이하로 위계( Hierarchy)를 갖췄다는 게 자체 평이다.

취임 1년 만의 부장단 인사는 그동안 안팎에서 제기된 지면쇄신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인 의미도 있다. 부장단 교체에 대해 한 기자는 “지난 1년간의 지면은 파이팅 부재, 현장 부재, 팩트에 대한 취재 부재 등 삼박자가 부재했다는 기자들 내부 반성이 있었다”며 “이번 인사는 그런 불만들도 일정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면도 변화한다. 토요판에서 호평을 받은 심층기획과 데스크급 기자들의 심층 분석을 평일에도 싣는다. 또 르포 형식과 내러티브 형식의 이야기 뉴스도 신설한다. ‘99%를 위한 경제’를 모색하는 ‘대안경제면’에서는 “탐욕의 자본주의를 넘어서자”는 거시적 기획을 선보인다. 서체 및 디자인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박찬수 국장은 “창간 24주년을 맞이하고 올해 대선에 맞춰 조직에 변화를 주다 보니 인사 폭이 커졌다”며 “부장단 세대교체와 온·오프라인 통합을 통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