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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MBC노조가 박영석 전 사장 경질과 차경호 신임 사장 임명에 반발하며 지난달 23일부터 뉴스와 프로그램 제작을 전면 중단하고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대구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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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이 전국적인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복원을 위해 50여 일째 파업 중인 지역MBC노조는 최근 김재철 사장이 임기가 남은 지역사 사장들을 중도에 경질하고 자신의 측근을 임명하자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사장 출근 저지를 비롯한 총력 투쟁에 나섰다.
가장 반발이 심한 곳은 대구MBC다. 2008년부터 두 차례 연속 자체적으로 사장을 배출해온 대구MBC는 지난달 19일 김재철 사장이 차경호 전 본사 기획조정본부장을 신임 사장에 내정하자 뉴스와 프로그램 제작을 전면 중단하며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했다. 권창모 대구MBC지부장은 “박영석 사장의 임기가 남아 있는데다 경영 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한 사유도 없이 사장을 교체한 것은 지역사의 자율경영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청와대 낙하산인 김재철 사장이 또 다른 낙하산을 보내 지역MBC를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보직 간부 18명을 포함해 부장급 사원들도 사장 교체에 반발하며 파업에 합류하면서 대구MBC는 사실상 보도와 제작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지난달 23일부터 지역 뉴스 제작이 아예 중단됐고, 자체 프로그램 제작도 전면 중단됐다. 파업으로 뉴스가 축소된 적은 있지만 정규 뉴스가 중단된 것은 대구MBC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구MBC에서 시작된 방송 파행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진주MBC 역시 뉴스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됐으며 대전·청주·충주·안동·원주·광주·목포 등지에서도 대부분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 방송이 중단되고 외주 제작물로 대체되고 있다.
사장 출근 저지 투쟁도 2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MBC경남을 시작으로 제주와 대구 등지에서도 신임 사장들이 노조의 출근 저지에 가로막혀 취임식도 열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역MBC노조 집행부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와 지역사 통폐합 등이 예고돼 파업 불길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24일 지역사 사장단 워크숍에서 “6월 말쯤 청주MBC와 충주MBC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월 통폐합 추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지만 진주-창원MBC의 경우처럼 강제로 밀어붙일 경우 사장 퇴진 투쟁을 뛰어넘는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