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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지난달 26일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제2의 총파업 투쟁’을 선언하고 여의도공원에서의 1박2일 농성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했다.(언론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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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파업이 60일을 향해 치달으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4·11 총선이 여당의 과반 승리로 끝나면서 다소 힘이 빠질 것으로 예상됐던 파업의 불씨를 키운 것은 최경영 기자에 대한 해고 통보였다. 간부들 사이에서도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해임 결정은 보직 간부들과 해외 특파원들까지 김인규 사장 체제에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김인규 사장에 대한 간부들의 무리한 충성 경쟁이 파업 규모만 키운 셈이 됐다는 지적이다.
KBS본부는 지난달 26일 전국 조합원 총회를 열고 제2의 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최 기자 해고 등 사측의 파업 참가자 대량 징계 방침에 반발하며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보다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이날 ‘OCCUPY KBS’라는 구호를 내걸고 각 지역에서 상경한 조합원들과 함께 여의도공원에서 1박2일간의 노숙 투쟁을 벌였다. 2일부터는 MBC노조와 연대해 여의도광장에서 노숙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인규 사장이 해임과 고소·고발 등 잇단 강경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비등해지고 있다. 이화섭 보도본부장과 동기인 30년차 이상의 기자들까지 최 기자 해임 결정이 무리하다고 비판하고 나섰고, KBS 특파원들도 김인규 사장의 리더십 부재를 질타했다. 손관수, 임장원 등 KBS 특파원 6명은 지난달 25일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최근의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사태 해결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김인규 선배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다”면서 “그 누구도 아닌 KBS 조직을 위한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본사 팀장급 간부 22명이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한 데 이어 KBS 지역 팀장들도 성명을 통해 파업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11명의 지역 팀장들은 지난달 30일 연명으로 성명을 내고 “경영진은 더 이상 징계와 협박으로 사원들을 자극하거나 도발해서는 안 된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경영진이 실질적인 결단을 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참가 중인 선후배들과 행동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파업 장기화로 인한 방송 파행도 확대되고 있다. 일요 예능 왕좌를 고수해온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은 최재형 PD 등 제작진의 파업 참여로 지난달 20일부터 촬영이 중단됐다. 당초 KBS에선 대체 인력을 투입해 녹화를 강행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촬영은 취소됐다. 기존의 촬영 분량마저 모두 소진됨에 따라 지난달 29일에는 지난해 방송된 ‘시청자투어’편이 재편집돼 전파를 탔다. 이날 ‘해피선데이’ 시청률은 4년여 만에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파업 여파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KBS는 수신료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수신료 인상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섰다. KBS는 지난달 26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수신료 산정기구의 필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후원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TV 수신료를 독립된 중립기구에서 결정하는 독일의 KEF(방송재정수요조사위원회) 모델 등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KBS는 이날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 세미나 소식을 전하며 “공영방송 재원 정상화를 위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며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별도의 수신료 산정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KBS 한 관계자는 “올 11월 임기가 끝나는 김인규 사장이 연임을 노리고 어떻게든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관철시키려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여당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김인규 사장의 연임을 위한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