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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손바닥 뉴스'도 폐지

BBK, 파이시티 보도 앞두고

김고은 기자  2012.05.01 23: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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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상호 기자가 진행하던 ‘손바닥 뉴스’가 방송 5개월 만에 폐지됐다. 전영배 전 MBC 보도본부장이 MBC C&I 사장에 취임한지 1주일 만에 전격 폐지가 결정된 것이다.

쌍방향 소통 방송 채널 ‘손바닥 TV’를 운영 중인 MBC 자회사 MBC C&I는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를 폐지한다고 지난달 30일 통보했다. 이상호 기자는 “이번 주 목요일(5월3일)에 방송될 아이템을 오늘(30일) 보고했는데 폐지를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상호 기자에 따르면 ‘손바닥 뉴스’는 오는 3일 방송에서 BBK 관련 특종과 파이시티 로비 의혹 등을 다룰 예정이었다. 결국 권력에 부담스러운 보도를 막기 위해 서둘러 폐지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 손바닥TV '이상호의 손바닥 뉴스'  
 
김재철 사장은 그동안 ‘손바닥 뉴스’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과 적자 경영 등의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최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손바닥TV’는 새로운 ‘나꼼수’가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19일 기자들이 보도 파행의 책임자로 지목했던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을 MBC C&I 사장에 내정했고, 전영배 신임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정식 사장으로 선임된 지 1주일 만에 ‘손바닥 뉴스’를 폐지시켰다. 전 사장은 폐지 이유를 묻는 이상호 기자에게 “본사에서 문제가 제기됐다”는 말만 반복했다.

정치적 편향성이 문제가 됐다지만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고정 출연 중인 손바닥TV의 또 다른 시사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됐다. MBC노조는 또 사측이 손바닥TV의 적자 경영을 문제 삼으면서도 투자 유치는 막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한다. 최근 모 기업으로부터 최대 2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약속 받았지만 사측이 보류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소셜TV’를 지향하며 지난해 12월 시험방송을 시작한 손바닥TV는 출범 5개월여 만에 하루 평균 시청 인원이 44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으며, 4월에는 2억 원 이상의 광고 실적을 올리는 등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MBC노조는 성명을 내고 “정권에 부담스러운 뉴스를 막기 위해 공중파도 모자라 이제 인터넷까지 언론 탄압의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김재철 사장과 전영배 사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상호 기자는 “MBC에서 17년 동안 근무하다 김재철 사장 하에서 자유롭게 기사를 쓸 수 없어 자회사로 왔는데 이마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면서 “시청자에게 마지막 방송이라도 할 수 있게 사측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