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충재 편집국장이 30일 전격 경질된 데 대해 노조가 장재구 회장 퇴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지부(지부장 최윤필) 30일 ‘장재구 회장 퇴진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사측이 4월 30일 전격 단행한 편집국장 인사에 충격을 금치 못하며 지난 1년간 편집국이 힘겹게 추구해 온 모든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행위로 규정한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 난맥의 책임을 편집국장 개인에게 묻는 이번 인사에 수긍할 수 없으며, 책임 부과의 정당성과 별개로, 편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행위로 규정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과 경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한다는 취지에서 경영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장재구 회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조와의 모든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고 경영 일선에서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며 “대표이사 사장 역시 언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라”며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긴급 대의원대회를 갖고 3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다. 일부 조합원들은 인사자체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저녁에 열릴 민주언론실천위원회 회의에서 이충재 국장 경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노조는 후임 이영성 편집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청문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국장 임명동의안은 편집국 기자 3분의 2이상의 투표와 과반이상의 찬성을 요건으로 한다. 이와는 별개로 편집국 부장급 기자들 역시 이번 국장 경질에 대해 유감을 표명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필 노조위원장은 “장재구 회장에 대해서는 이번 성명에서 쓸 수 없었던 더 거친 압박을 구두로 전달을 할 것”이라며 “한국일보 사상 유례가 없는 사태다. 이번 인사가 신문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시도로 변질될 경우 노조는 파국적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