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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YTN 총선보도, 편파보도 결정판"

언론노조·언론연대 주최 토론회

양성희 기자  2012.04.26 19: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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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파업 중에 이뤄진 KBS, MBC, YTN의 4·11 총선 보도가 정부와 여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하고, 여권에 유리한 보도를 연이어 내보내는 등 편파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 ‘언론장악의 결과로 본 19대 총선 보도’ 토론회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토론자들은 선거에서 여당에 악재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두고 KBS와 MBC, YTN이 청와대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면서 여론반전을 주도했다고 꼬집었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이윤소 활동가는 “특히 KBS는 청와대 하명에 관한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KBS는 3월 31일 사찰의 80%는 노무현 정부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한 청와대의 해명을 첫 번째 뉴스로 보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청와대의 입장을 대변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특임국장은 “지금까지는 정치뉴스에서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을 지켜왔는데 이번 총선 보도는 뉴스의 양적인 부분조차도 중립을 지키지 않은 최악이었다”며 “노골적으로 청와대와 여당의 편을 든, 말도 안 되는 방송”이라고 자사 뉴스를 비판했다.


민간인 불법사찰은 3월 29일 KBS새노조가 파업채널 ‘리셋KBS뉴스9’를 통해 2619건에 달하는 문건을 공개하면서 이슈가 됐는데, KBS는 뉴스9에서 여론반전을 시도했다는 것이 토론자들의 평가다.


YTN의 뉴스도 KBS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노조 YTN지부 임장혁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4월 1일 뉴스에서 기자가 야당의 입장을 전하는 도중 갑자기 화면이 청와대 브리핑 생중계 보도로 전환됐고 청와대 발표가 끝난 뒤 다른 아이템으로 넘어가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이후 불법사찰 문건에 대한 YTN의 보도는 현 정권의 불법사찰이 아니라 전 정권에서도 사찰이 있었는지에 관한 논점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 2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언론장악의 결과로 본 19대 총선 보도’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발언하고 있다.  
 

패널들은 후보에 관한 보도에서도 편파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여당 후보 자질 논란은 형식적인 기사로 드물게 보도한 반면, 야당 후보의 자질은 여권에 큰 타격을 줄 불법사찰의 물타기 격으로 적극 활용됐다는 것이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언론노조 MBC본부 이재훈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는 “뉴스데스크는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은 4일부터 선거일 바로 전날인 10일까지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면서 보도했지만,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논문 표절의 경우는 논란이 시작된 시점부터 열흘 가까이 언급하지 않다가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을 보도하기 시작한 4일부터 균형 맞추는 식으로 한두 문장씩 보도했다”고 꼬집었다.


이 간사는 또 “MBC 뉴스데스크 영상 또한 군사정권 수준을 방불케 했다”며 “박근혜 위원장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고 지지자로부터 꽃 받는 장면 등이 자주 나온 반면, 한명숙 대표는 혼자 걸어가는 장면 등이 자주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위원장을 부각한 의도적인 편집과 영상 구성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공영방송의 선거보도 행태에 대해 미디어스 윤성한 편집국장은 “각 방송사들이 얼마나 편파적인지 콘테스트 하는 것 같다”며 “기자들의 윤리의식과 내부 견제세력으로 뉴스의 균형이 맞춰지는 것인데 이번 선거보도는 방송파업의 폐해를 가장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