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회장 황대준) 원로 회장들이 방송사 파업사태의 핵심인 김인규 KBS 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해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한국PD연합회 제1~9대 회장단은 25일 성명을 내고 회장단은 “김인규 KBS 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은 방송인들이 땀과 피로 싸우고 지켜 온 소중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어처구니없이 짓밟고 말았다”며 “이에 부끄러움과 참담함으로 마침내 떨쳐 일어난 후배들에게 무지막지한 해고와 징계로 그 자리를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조차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사 파업사태의 해결을 위해서 공영방송의 파괴 당사자인 김인규, 김재철 사장이 우선 신속히 물러나야 한다”면서 “본인들이 거부한다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지금이라도 이 엄혹한 역사의 현장에 국민의 이름으로 나서 김인규, 김재철 사장을 신속히 그 자리에서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이 야만스런 언론자유 투쟁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는지 낱낱이 지켜볼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각에도 흔들림 없이 파업현장을 지키고 있는 후배 방송인들의 결기와 진정성에 눈물겨운 동지적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하는 성명서 전문이다.
현업 방송인들의 언론자유투쟁을 지지하며
MBC 파업 87일, KBS 새노조 파업 50일이 지나고 있다.
공영방송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몸 전체로 싸우고 있는 후배 방송인들에게, 무한한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을 보내며, 우리는 한국PD연합회를 만들었다. 방송의 민주주의는 곧,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 실현에서 비롯됨을, 이미 1987년 9월 5일에 선언했고, 수많은 선배와 후배들이 방송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바쳐 왔다.
당시 창립 취지문을 통해 "오늘의 한국사회는 정치, 경제, 문화의 전 부문에 걸쳐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수렴함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를 성취해야 할 현대사회의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방송은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 실현, 그리고 풍요로운 대중문화 창달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될 시기에 와 있다"고 밝혔다. 한국PD연합회는 자유 언론을 위해 태어났으며, 우리 PD들에게는, 자유 언론보다 우선하는 그 어떤 가치도 있을 수 없음을 천명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오늘, 김인규 KBS 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은, 그동안 방송인들이 땀과 피로 싸우고 지켜 온 소중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어처구니없이 짓밟고 말았다. 표현의 자유를 말살시켰고, 제작의 자율성을 억압하였고, 편성과 보도와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을 정치권력에 복속시켰다. 부끄러움과 참담함으로 마침내 떨쳐 일어난 후배들에게는, 무지막지한 해고와 징계로 그 자리를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조차 하다. 후배들의 말처럼, 그 무지한 힘자랑이 후배들에게는 오히려 ‘훈장(勳章)’이 되어, 승리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우리는 이미 보고 있다.
전례조차 없는 방송사들의 동시파업사태가 웅변으로 말해주는 것은, 이 문제는 이념적, 또는 정파적 논쟁거리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 공적이익과 사적이익의 문제, 곧 우리 공동체의 선과악의 문제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 사태의 해결방식 또한 그 선후가 간단할 수 밖에 없다. 공영방송의 파괴 당사자인 김인규, 김재철 사장이 우선 신속히 물러나는 것이다. 자발적이면 그나마 자연스럽겠지만, 본인들이 거부한다면, 늦었지만 방송의 주인인 국민들이, 그 잘못된 위임을 힘으로 거두어야 한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윤리적 책임도 모질게 물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우리 후배들은 소중한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서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은, 지금이라도 이 엄혹한 역사의 현장에 국민의 이름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김인규, 김재철 사장을 신속히 그 자리에서 내려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방송사 사장 한명 교체하는 문제가 아니다. 공익과 사익, 선 과 악,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행위이며, 다가올 역사 위에 자신의 이름을 기록하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 한국PD연합회 1대~9대 회장단은, 국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 이 야만스런 언론자유투쟁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는지 낱낱이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각에도 흔들림 없이 파업현장을 지키고 있는, 후배 방송인들의 결기와 진정성에, 눈물겨운 동지적 연대를 보낸다.
2012년 4월 25일
한국PD연합회 1-9대 회장단 일동
이형모(1대), 이기호(2대), 이윤선(3대), 김윤영(4대), 이원군(5대)
강철용(6대), 정초영(7대), 김승수(8대), 이규환(9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