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리셋 뉴스9’가 폭로한 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이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선진국인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AP통신(AP)이 ‘뉴욕경찰의 이슬람신자 사찰’을 보도한 특종기사로 16일(현지시간) 퓰리처상(탐사보도 부문)을 받았다.
지난해 8월 AP는 뉴욕경찰이 2001년 9·11 테러사건 이후 중앙정보국(CIA)의 협조 아래 미국 내 대학캠퍼스, 이슬람사원 등에서 이슬람신자들을 전면사찰해온 사실을 폭로했다.
AP의 매튜 아푸조, 애덤 골드먼 등 4명의 기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사찰사실을 시리즈로 보도했다.
AP의 폭로로 종교차별 문제가 점화됐고, 뉴욕경찰이 뉴욕대나 뉴욕주립대 등 뉴욕주 일대 대학은 물론 관할 지역을 벗어나 예일대나 펜실베이니아대와 같은 아이비리그 명문대 등 북동부지역을 감시대상에 포함해 월권논란이 일었다.
뉴욕경찰은 이슬람교 학생들의 웹사이트에 매일 접속해 활동을 감시했다. 2006년 11월에 작성된 ‘주간 MSA(무슬림학생협회) 보고서’에는 예일대나 펜실베이니아대 등의 MSA와 관련한 인터넷 사이트를 매일 감시한다고 나와 있다. 또한 이들 학생단체가 행사를 주최하면 사복 입은 경찰을 파견해 학생들에게 “하루에 몇 번씩 기도하느냐”고 묻는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경찰은 특별한 혐의점이 없는데도 단순히 이슬람교인이란 이유로 학생협회의 활동을 감시했다. 2008년 뉴욕시티칼리지의 이슬람인 학생 18명이 참가한 래프팅 여행에 관해 비밀요원이 정보보고를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의 대화 내용은 대부분 종교적인 것이었다. 뉴욕경찰 측은 한때 MSA 소속이었다가 테러 혐의로 체포된 12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이들의 활동을 감시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특별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P는 총 15건의 뉴욕경찰 비밀문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단체뿐만 아니라 이슬람사원과 정치단체를 사찰한 사실도 밝혀졌다. AP의 보도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 무슬림들의 분노와 항의를 불러왔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미국 의회는 연방 정부에 경위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뉴욕경찰 측은 “모든 활동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대응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의혹이 있으면 경찰이 자세히 살펴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