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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이 끝나면서 동아, 조선, 중앙이 안철수, 김두관 등 야권 대선주자들의 출마선언 보도 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각 신문의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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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이 끝나자 일간지 정치보도의 관심이 여야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에 맞춰지고 있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야권 주자들의 출마의사 또는 출마선언 1보를 전하는 데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들의 출마의사가 대선 레이스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이 보도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미확인 추측성 기사로 끝나는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문사와 주자들이 암암리에 서로를 정치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최근 가장 적극적인 출마보도는 중앙에서 나왔다. 중앙은 지난 16일자 1면 ‘안철수 “대선 출마 마음 굳혔다”’ 단독보도에서 안철수 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안 원장이 한 야권 중진과 비밀리에 만나 출마 결심을 밝히며 대선캠프 동참을 요청했다는 것. 3면에서는 안 원장 측이 미국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사례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안 원장이 아닌 익명의 관계자와 야권 인사의 발언만으로 채워져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안 원장 측은 다음날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며 ‘대선 출마 결심설’을 부인했다.
이에 뒤질세라 동아도 19일자 1면에 ‘‘리틀 노무현’ 김두관도 움직인다’라는 기사로 응수했다. 동아는 김 지사가 5월26일 창원, 6월2일 광주, 6월15일 서울에서 릴레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사실상 대선 출정식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동아는 김 지사의 시선이 차차기에서 차기 대선으로 바뀌고 있으며 문재인 고문이 총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행보가 두드러지게 분주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기사 또한 “현재로선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 없다”는 김 지사 측의 부인으로 빛이 바랬다.
대선 출마보도의 원조격은 조선이다. 조선은 지난 2월21일자 6면 ‘김두관, 대선출마 공식 표명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 기사에서 김 지사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대선 출마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준으로 본다면”이란 단서를 달긴 했지만 “문재인은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지사측은 공식 인터뷰가 아니라 친분 있는 기자와 식사 자리에서 한 발언이 인터뷰처럼 실렸다고 해명했다.
세 가지 사례는 모두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파장을 불러일으켰지만 보도 후 당사자들이 사실을 부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보수지들이 무리수를 두면서도 야권 주자들의 출마 움직임을 부각하는 이면에는 고도의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일간지 기자는 “조·중·동이 마케팅 효과만 노리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앙의 안철수 출마 압박은 곧 조기등판 조기검증을 뜻하고 조선과 동아의 김두관 띄우기는 문재인 견제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간지 기자는 “솔직히 이런 보도로 당사자가 이익을 봤으면 봤지 손해 볼 것은 없다”며 “언론과 정치인이 이심전심 모종의 공감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