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파업 사태가 점점 꼬이고 있다. 선임급 기자들이 나서 마련한 중재안에 대해 노조가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진전을 보이는 듯했으나 박정찬 사장이 주저함으로써 돌파구가 막힌 상황이다.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공채 4~7기 기자들이 내놓은 중재안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뜻을 밝혔다. 이 중재안은 2개월 노사 공동특위 활동을 통해 회사 제도 개선안 등을 협의하고 곧바로 사장 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중재안을 냈던 4~7기 간부급 사원들은 24일 회의를 열고 박 사장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중재안에 대해 사장의 입장이 모호해 혼선을 빚고 있다”며 “사태 수습에 핵심인 거취에 대한 입장을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중재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및 거부시 그 이유 공개 △박 사장이 제안했던 ‘3·21’ 안 유효 여부 △3·21안보다 진전된 복안의 유무 등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그러나 박 사장은 간접적으로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은 신임투표를 기정사실로 못박는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애초 제의했던 ‘3·21’ 안은 아직 유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21’ 안이란 사장 거취 문제를 포함한 2개월 특위 활동 뒤 결렬되면 1개월 내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박 사장은 신임투표에 방점이 찍히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의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에서도 ‘신임투표’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박 사장 등 경영진에 “연합 사장 선임권은 진흥회에 있으며 사장의 권한 밖의 일”이라며 이사회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사장이 사원 투표를 거치는 선례를 남기는 것은 곤란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나아가 “투표를 하려면 차라리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편이 낫다” “사장에게 투표 행위를 제안한 참모가 있다면 문책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측이) 다른 파업 언론사들처럼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파업은 근본적으로 노사가 풀어야 하며 대화가 진행 중이고 공식 요청도 없는 상태에서 진흥회가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맞지 않다”며 “자체적으로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3주 총력 투쟁’을 선언했던 노조는 마지막 주인 이번 주를 맞아 성명을 내 “박 사장이 조직을 위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연합뉴스 구성원이 용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노조 주관의 사원투표 실시 △사장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 검증 등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