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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파업 침묵 '박근혜 책임론' 부상

최시중 발언 일파만파…MB정권 레임덕 가속
야당·시민단체, 19대 국회 총공세 준비 나서

김고은 기자  2012.04.25 14: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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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금품 수수 파문이 언론사 파업에 대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입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25일 검찰 소환 예정인 최 전 위원장은 언론에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파이시티 이모 전 대표에게) 돈은 받은 것은 사실”이며 “이 돈을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는 것이다. ‘대선 여론조사 비용’이라는 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정계의 분석이다.

이럴 경우 최 전 위원장의 발언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탈 MB 행보’ 가속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 위원장이 고배를 마신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부정이 개입됐다면 태생부터 잘못된 MB정권과의 차별화가 더욱 시급해지는 것과 동시에 손쉬워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MB정권의 부산물로 평가되는 언론사 낙하산 사장 및 파업 문제에 대한 대응 역시 지금까지의 ‘모르쇠’ 전략에서 궤도 수정을 할지 주목된다.

4·11 총선이 여당의 승리로 끝나자마자 ‘MB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파업 언론사 사장들은 강경 대응으로 노조를 압박하고 나서 노사 양측의 퇴로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낙하산 사장’의 자진 사퇴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이제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간 모양새다.

그러나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침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총선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MB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됐지만 선거가 ‘과반 승리’로 끝나자 말을 아껴왔다. 특히 박 위원장은 석달째 계속되는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선 행보를 앞두고 박 위원장이 언제까지나 침묵하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최 전 위원장의 비리 혐의로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이 급진전된 상황에서 박 위원장은 ‘MB체제’와의 단절을 위해서라도 ‘낙하산 사장’ 등 언론 문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산일보, MBC와 연결된 정수장학회 문제 역시 털고 가는 것이 대선 가도를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내 지원도 가능하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남경필 의원은 지난 2월 공영방송사의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는 방송법 개정을 공언했고, ‘김형태·문대성 출당’에 불을 지핀 이준석 비대위원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론 파업 문제에 대해 발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언론 문제가 19대 국회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과 언론·시민사회단체 역시 박 위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집중 압박에 나선 점도 언제까지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언론·시민사회 대표들은 24일 간담회를 열어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과 MB낙하산 사장의 비리와 부도덕성에 대해 새누리당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책임 있는 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