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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 '친청체제' 강화

이진숙 국장 본부장 발탁 등 측근 전진 배치

김고은 기자  2012.04.20 11: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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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이 MBC 대변인이자 자신의 ‘입’ 역할을 해왔던 이진숙 홍보국장을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승진 발탁하는 등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MBC노조는 “김재철 ‘친위체제’ 구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이 제출한 MBC 본사 및 관계회사 임원 인사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인사에서 노사 관계와 관련해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80일을 넘긴 MBC 파업 사태 해결도 요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이진숙 국장이다. MBC 홍보국장 겸 대변인으로 사측 입장을 옹호해왔던 이진숙 국장은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승진하며 MBC 최초의 여성 임원에 등극했다. 안광한 부사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권재홍 보도본부장에 이어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이 선임됨으로써 사실상 본사 임원진이 노조 파업에 대한 강경파로 채워진 셈이다.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하며 MBC 보도 파행의 책임자로 지목됐던 전영배 특임이사는 계열사인 MBC C&I 사장에 선임됐다. 노조는 “사실상 이번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던 인물에 대해 책임을 묻기는커녕 서울에 있는 자회사 수장을 맡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사관계를 파탄내고 노조 분쇄에 앞장섰던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 고민철 경영지원본부장은 원주MBC 사장에 임명됐다.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조규승 기획조정본부 부국장이 발탁됐다. 조규승 신임 본부장은 ‘MBC나눔’ 대표 시절 외주제작업체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회사의 감사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경호 기획조정본부장은 대구MBC 사장으로, 진주MBC와 창원MBC 강제 통폐합 과정에서 해고 등 중징계자를 대거 양산했던 김종국 MBC경남 사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MBC경남 신임 사장에는 정경수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정경수 신임 사장은 ‘뮤지컬 이육사’ 등 각종 기획을 주도하며 김재철 사장의 무용가 J씨에 대한 무차별 특혜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김재철 사장은 다음 주까지 조직개편과 함께 본사 간부 및 사원 인사까지 모두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개편에선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의 통폐합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MBC노조는 성명을 내고 “회사의 안위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을 염려하는 김재철식 ‘막장 인사(人事)’”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노조는 “이번 막장 인사로 정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면서 “막장인사를 중단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역MBC의 반발도 거세다. 대구MBC에선 보직 간부 18명 전원이 박영석 사장 경질과 차경호 신임 사장 임명에 반발하며 보직을 사퇴했다. 전국 19개 지역 노조 위원장들은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원주MBC와 제주MBC 등을 제외하고는 지역사 사장 인사 요인이 없었음에도 김재철은 대규모의 인사를 통해 ‘조폭식 자리 챙겨주기’를 강행했다”면서 “김재철의 명분 없는 자리 나눠먹기 인사에 대해 ‘사장 출근저지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결의했다.

다음은 20일 단행된 MBC 본사 임원 및 관계회사 사장 인사 명단.(괄호 안은 이전 보직)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홍보국장) △조규승 경영지원본부장(기획조정본부 부국장) △방성근 예능본부장(예능1국 부국장) △차경호 대구MBC 사장(기획조정본부장) △고민철 원주MBC 사장(경영지원본부장) △최진용 제주MBC 사장(보도제작국장) △정경수 MBC 경남 사장(글로벌사업본부장) △김종국 대전MBC 사장(MBC경남 사장) △전성진 전주MBC 사장(전주MBC 뉴스프로그램국장) △전영배 MBC C&I 사장(특임이사) △안우정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예능본부장) △안현덕 MBC 아메리카 사장(MBC플러스미디어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