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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압박 본격화…파업 장기화 태세

KBS 새노조, 사장 출근저지·1인시위
MBC 노조, 지배구조 개선 투쟁 확산
연합·YTN도 사태 해결 '교착 상태'

김고은 기자  2012.04.18 15: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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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노조가 17일 여의도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철 사장의 여성 무용가 J씨에 대한 무차별 특혜 지원 의혹을 폭로했다.  
 
여당의 과반 의석 점유라는 총선 결과에도 파업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총선 결과가 오히려 파업 장기화를 부르는 모습이다. MBC, KBS, 연합뉴스 노조는 “싸움이 좀 더 길고 어려워졌을 뿐 원래대로 갈 길을 간다”고 입을 모은다. 공병설 연합뉴스 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어떤 특정 정치세력에 기대지 않는다. 우리 힘으로 시작했고 우리 힘으로 끝을 보겠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이번 총선 정국에서 언론들이 보인 편파보도로 언론장악의 실태와 파업의 정당성이 분명해진 만큼 투쟁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안으로는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정치권을 향해 파업 사태 해결과 공영언론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방안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3개월째 파업 중인 MBC노조는 “정치권을 본격적으로 압박하는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전원을 상대로 언론 청문회와 국정조사 추진, 공영언론의 ‘낙하산 사장 선임구조 개선’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한 ‘낙하산 사장 퇴진 및 경영진 선임구조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또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의 여성 무용가 J씨에 대한 무차별적인 특혜 지원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김 사장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파업 40일을 넘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도 1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김인규 사장 출근저지, 자택 앞 1인 시위 등을 포함해 김인규 사장 퇴진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16일부터는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8월 공영방송사 이사진 교체를 앞두고 사장 선임 구조 개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S 노동조합(1노조)은 18일까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18대 마지막 임시국회가 열리는 이달 말쯤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MBC노조도 “김재철 퇴진과 아울러 사장 선임 구조 개혁에 대한 투쟁을 함께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18대 국회에 이어 19대 국회까지 과반을 점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선이나 언론장악 국정조사 실시에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언론사 파업 사태는 6월 19대 국회가 개원한 뒤에도 쟁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MBC는 길게는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교체 시기까지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총선이 여당 승리로 끝나자마자 KBS는 노조가 설치한 천막을 경찰까지 동원해 강제로 철거하고 노조 집행부를 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KBS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김인규 사장의 과거 군사정권 찬양 등을 고발한 ‘리셋 KBS 뉴스9’와 관련, 저작권법 위반으로 김현석 위원장 등을 고소했다. 김인규 사장은 또 자신을 비방하는 발언 등을 했다는 이유로 최경영 새노조 공추위 간사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MBC는 대규모 임시직 채용과 지역MBC 조합원 징계를 예고하며 파업 대오 흔들기에 나섰다. 이에 앞서 계약직 기자와 프리랜서 앵커 등을 채용한 MBC는 17일 채용공고를 내고 취재기자 20명을 비롯해 드라마PD, 뉴스진행PD 등 30여 명의 임시직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1년 계약에 1년 연장이 가능한 조건이다. MBC노조는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숭고한 투쟁을 ‘밥그릇 협박’으로 진압해 보려는 치졸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지역MBC 사장단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파업 가담자에 대한 징계와 소송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화가 꾸준히 지속되던 연합뉴스의 분위기도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 사측이 입장 변화가 없는 가운데 협상 테이블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임투표를 제안했지만 되도록 현실화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업 인력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경력기자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역으로 파업 장기화를 부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노조가 이번주 7차 총파업에 들어가는 YTN 역시 불법 사찰 의혹이 터지면서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